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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19. 6. 3. 비스토, 혼 캡 교환. 알루미늄 페달 작업하다. (Feat, 제네시스DH 크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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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다하다 고장날게 없어서 혼캡까지 속을 썩이나요.

 

비스토는 2000년 4월 7일 등록된 차고... 3월 말에 제조된 대략 열흘정도 묵고 등록이 된 차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친께서 크락션 누를일이 생겨 누르시더니 대뜸 그러십니다.

 

"어라, 이거 혼캡 이상한데...??"

 

그래요. 내년 4월 7일이면 차령 만 20년된 차니까 조금 뒤틀렸나 했습니다. 뭐 오래됐으니 조심조심 눌러야지 하고 그렇게 한 두달 탔습니다.

 

주말에 어디 다녀오는데 혼캡이 이상하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더군요. 사람 심리상 기운곳 반대쪽을 누르면 정상이 될것이라 생각되지요. 필자 역시 그 생각을 했던지라 아무 생각없이 반대쪽을 누르는 순간...

 

"퍽!!!"

 

에어백도 없는 차인데 웬 퍽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렇습니다. 혼 캡이 망가진겁니다.

 

겉으론 멀쩡했지만, 아마도 내부 부품이 파손이 된 것 같습니다. 구형 혼캡인 접점식 방식이니 그 접점을 닿게 해주는 철판이 부러졌더나 뭐 그러하겠지요. 크락션을 아무리 눌러도 소리가 안납니다. 뭐 혼 며칠 안써야지 그러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는 순간..

 

"빠아아아아ㅇㅏ아앙ㅏ아아ㅏ아아아ㅇ아ㅏ앙"

 

망했습니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으니 속에서 간섭이 생기는지, 접점이 닿았는지 제네시스 크락션이 멈추지도 않고 빵빵거립니다. 도저히 운행이 불가피 해진겁니다. 아니 주행은 가능하지만, 상당히 소란스럽고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겠지요. 급한대로 일단 휴즈는 뽑고 얼른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다시금 떠올려보는 비스토 제네시스혼 교환기 -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143  2016. 10. 16. 비스토 엔진오일 교환. 혼 교체

(잡설이지만, 저때 크락션을 바꿔달고 크락션 소리 한번 올리지 않았더군요. 아마 동영상 업로드 방법을 몰랐던거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말입니다. 오늘 한번 크락션 소리 한번 올려보도록 하지요.)

돌아가신 고품입니다. 핸들 뒤쪽 나사 세개(스포크마다 있습니다)를 풀면 혼캡은 쉽게 빠집니다. 에어백이 없어서 뜯기는 참 편합니다. 별렌치고 나발이고 필요 없거든요.

뒷쪽 철판을 고정해주는 플라스틱 3군데가 다 깨졌더군요. 그러니 지맘대로 움직이면서 간섭이 생긴것이겠지요.

 

맨날같이 쓰는건 아니지만, 없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니까 얼른 컴을 켜서 WPC를 조회해봤는데...

 

"패드 어셈블리 - 혼, 부품가격 0.00원"

 

공급 중단이 걸렸는지 부품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ㅈ된 상황에 온거죠. 폐차장을 뒤지던가, 아니면 기존꺼를 어찌 떼워서 쓰던가 둘중 하나같지만 품번을 검색하니까 또 나옵니다. 다만 품번이 다르더군요. 일단 제가 알아낸 품번은 "56151 06000IJ", 저 품번으로 판매점을 조회하니 대전에 6군데가 있었고, 그중 3군데는 동부권이더군요. 월요일에 전화를 돌려본 결과 한군데는 가재고가 잡힌거였고, 두군데는 있답니다.

 

일단 방문을 드린다 하고 출발 전 전화를 하니 방금 팔렸답니다. 제기랄... 주문 해야하고 내일이면 오니까 내일 오시겠느냐 하는거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이상하게 비스토 혼캡이 수요가 꽤 있다고 하는군요. 잘 부서지는 부품인가 봅니다. 

 

사실 내부 부품이 부서졌다는걸 알게 된 계기는 3년 전 크락션 장착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른 비스토들은 어디에 크락션을 달았나 볼겸 검색하는데 "광주 효근이가차고치는집" 이라는 블로그에 비스토 혼캡 수리 글이 있더군요. 당시 궁금했던 나머지 글을 보고 혼캡도 망가지는구나 하고 말았는데 이젠 필자네 비스토가 그 사태가 났습니다. 다행스럽게 그 블로그가 딱 생각나서 어제도 그 글을 열람했답니다. 보시면 아 저상황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가실겁니다.

https://tun77.blog.me/220328124525?Redirect=Log&from=postView  광주 효근이가차고치는집 비스토 99년식 혼캡 수리 사례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수소문 끝에 신품을 구했습니다.

 

평소 부품을 사던 비룡실업에 물어보니 수요일 10시에 오라 하고, 부친이 계셨던 곳의 부품점 또한 비룡실업과 같은 대답을 하셔서... 일단 재고가 있다는곳에 전화를 하니까 처음에는 없다고, 공급 중단이라 합니다.

 

품번을 불러드리니까 "아 이게 호환품이군요. 구형은 공급 중단이네요." 라고 부품점에서 친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알고 봤더니 01년 겨울(02년형) 이전 차량은 핸들 및 일부 내장재가 구형 즉 짙은색이라 합니다. 필자의 비스토는 2000년식, 구형 컬러에 맞는 품번은 56151 06000UP라고 합니다만, 10년 전에 공급 중단걸렸고 현재는 IJ만 공급이 된다 합니다. 뭐 그렇게 색 차이가 나는 것 같진 않고.. 나도 할수 없습니다. 달아야 합니다.

이곳에 재고가 딱 한개 있길래, 얼른 샀습니다. 딱 봐도 비닐 색이 누리끼리한게 오래돼 보입니다.

 

비룡은 토요일도 6시까지 영업하고 평일은 6시 반까지 한다던데... 여긴 토요일 3시까지만 한답니다. 평일은 6시구요. 기아부품만 취급한다 캅니다.

전화를 한 시간이 5시, 대충 준비하고 얼른 간다고 서두르니까 여차저차 5시 57분에 부품점에 도착을 합니다. 저 하나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부품 가격은 부가세 포함 5,170원. 혹시 카드로 결제하시겠느냐 말씀하십니다.

 

현금밖에 없었던지라(만원 지폐 한장) 죄송하다고 현금뿐이라 하니 그냥 5천원에 주신답니다. 민폐도 오지게 끼쳤는데, 부품 가격도 할인해주셔서 상당히 감사했습니다.

 

(6월 1일부로 국토교통부의 개인정보인지 나발인지 강화로 인해 모비스 부품점에서 차량번호로 부품 구매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고로 자신의 차대번호 숫자 6자리를 불러야 하는데, 왜 차번호가 개인정보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 뭐 여튼 그러합니다.)

 

봉지를 뜯어봅니다. 어디 불량난곳도 없고 괜찮습니다.

기존 탈거품은 현대모비스 출범 이전이고 출고용이라 모비스 홀로그램 자리에 D01 이라 써있었는데, 홀로그램이 붙어있습니다!

 

다만 얘도 10년 묵은 녀석이라는걸 부친께서 알려주시더군요. 홀로그램 위에 M1004 라고 써있었는데, M이 Made 고 10년 4월에 만든거라고 합니다. 저 혼캡은 9년만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부친께서 뒤에 철판까지 붙어있나 확인하라 하셨는데 안붙어 있더군요. 철판은 따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핸들 앗세이에는 붙어 나온답니다.

부속가게에도 구매할 당시 물어보니 기존꺼 멀쩡하면 옮겨 붙이시면 된다 캅니다. 신품은 부직포도 없네요. 기존품에서 옮깁니다.

자 이제 임무교대 할 일만 남았습니다.

 

두개의 색 차이가 보이시나요? IJ로 나가는 신품이 밝은 톤의 내장재라 조금 밝습니다.

 

19년간 필자의 부모님의 분노의 스매싱!손길을 받아온 기존 혼캡에 고마웠다는 작별인사 한번 합니다.

아아 혼캡이 없습니다. 이상태에선 조향은 가능할지언정 크락션을 울리지 못하지요. 뼈만 앙상하게 있는 노에어백 핸들입니다.

한번 얹어봅니다. 이런, 색차이가 많이 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조립해야지요.

그리고 비스토의 페달들(클러치, 브레이크)의 커버들이 거진 반이상 닳아서 미끌리길래 알미늄 페달로 장착합니다.

 

알미늄 페달 한번쯤 달아보고 싶었습니다. 페달은 19년 3월에 만든 따끈 따끈한 새거입니다. 저는 구형 투스카니 클러치 페달용으로 두개 샀습니다.

물론 장착 사례가 없어서 맞을지 안맞을지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부품을 구매했지요.

 

하나에 2350원, 두개 하니까 4700원입니다. 저건 비룡에서 샀습니다.

손을 다치면 곤란하니 면장갑 한장 끼고 기존 페달고무를 뜯습니다. 마치 양말 벗기는것처럼 말입니다.

흙먼지가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오염도가 없다시피 합니다.

왼쪽이 클러치 페달, 오른쪽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추출해낸 페달 고무.

 

클러치 페달고무는 전체적으로 반이상이 닳았고, 브레이크 페달은 편마모(?)를 먹었습니다. 찢어지진 않았으니 예비품으로 킵 하긴 하는데.. 쓸일은 없을듯 합니다.

뒷쪽의 나사를 제대로 조이면 혼캡은 끝이 납니다.

 

막상 또 달고보니 색차이 거의 안나더군요. 핸들하고만 차이가 심하지, 오히려 다시방과 신품 혼캡이 색상이 거의 맞더군요.

 

핸들커버를 쓰고있어서 거슬리지 않습니다.

고퀄을 자랑하는 알미늄 페달입니다.

 

왜 수동 오너들이 소소하게 저렇게 알미늄 페달 DIY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악셀은 맞는것도 없을뿐더러 순정을 좀 갈아내야해서 저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합니다.

 

들어갈때 오지게 안들어가서, 부친께 필자는 SOS를 쳤습니다. 손이 두꺼워서 저런거 잘 못하거든요... 저주받은 마이너스손..

 

부친께선 이게 철판이 붙은거라 기존 페달고무처럼 쭉쭉 늘어나지 않는다고 몇번 만지시고 어쩌고 하시더니 이내 곧 쓰윽 하고 장착하십니다. 일자드라이버를 활용하시더군요. (하면서 부친도 조금 어려우셨는지 야 이거 빡센데 라고 하셨었습니다.)

 

하지만 페달이 너무 깔끔합니다 ㅠ

부친께서도 밟는 느낌도 다르고 좋다 하십니다. 잘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름도 없더군요.

25리터(4만원어치) 넣어줍니다. 11만 2400km.

2016년 10월에 장착한 제네시스DH 쌍크락션입니다. 확실히 새 혼캡이라 그런지 힘을 좀 줘야하는군요. 혼 소리도 좋고 날카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띡띡이가 아니라 눌러줄 맛 납니다.

 

그렇게 만 19년, 11만 2400km동안 필자의 부모님의 분노의 스매싱!손길을 받아가며 지금까지 자신의 본분을 다한 혼캡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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