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상반기가 뭐했다고 다 지나가고,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 15년차 생일을 맞이하는 차가 한대 있습니다. 바로 매그너스입니다.
2004년 7월 5일, 필자의 조모께서 매그너스 LPG냐 뉴EF쏘나타 LPG냐 고민하시다가 동급대비 넓직하고 당시 베타엔진에 안좋은 문제가 있었던지라 매그너스로 장만하셨습니다만, 매그너스LPG와 레조LPG에 들어간 D-TEC 엔진도 4번 실린더에서 압축비가 나오지 않는, 즉 헤드가스켓이 잘 터져버리는 엔진이지요. 맥아리 없는건 덤이구요.
여튼 매그너스로 정하시고 차량을 장만할 당시 여윳돈이 많지 않으셨던지라 클래식 LPG로 기본형에 가까운 차를 출고하셨습니다.
2004년 7월 5일 계약하셔서, 그로부터 일주일 즉 7일 후였던 7월 12일 현재의 번호판을 달고 조모께 차량이 인도되었답니다.
뭐 여튼 그러합니다. 요약하자면 매그너스 클래식 LPG를 2004년 7월 5일에 계약하셔서 2004년 7월 12일에 인도받은 차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깡통기본형에 가까운 차량인지라 옵션이 상당히 구립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완전 깡통을 뽑지 않으신것과 세척하기는 지랄이지만 어쨌든 알미늄 휠을 옵션으로 넣으셨고 안개등과 백미러열선도 옵션으로 넣으셨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빠진 옵션도 꽤 있습니다. 2003년부터 운전석 에어백 의무장착화가 되었지만 LPG모델이나 택시처럼 저렴한 가격만을 요구하는 차량에 한에 마이너옵션이 가능했습니다만, 그 예가 에어백이지요.
매그너스 또한 마이너옵션이 들어간 차량이고 마이너옵션이라는거 자체가 2013년 NF쏘나타 트랜스폼 LPi와 YF쏘나타 LPi까진 존재했습니다만, 2014년 7세대 LF쏘나타의 출시로 마이너옵션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15년이라는 세월동안 겨우 4만 7천 탔습니다.
차를 원채 안타신지라 주행거리가 상당히 짧습니다만, 세월은 세월인지라 벨트쪽은 손을 한번 싹 댔습니다. 고무류들은 세월에 장사 없습니다.
15년간 별의별 일 다 겪어낸 그런 차량입니다. 엠블럼도 뜯겨본 차량이고, 헤드 나가서 길에서 선 적도 있습니다. 가스도 없어서 가스도 넣고 워낙 날이 더웠던지라 손세차했다간 뻗어버릴듯 하여 속편하게 돌돌이(기계세차)에 차를 집어넣었답니다. 나온김에 부품도 몇개 찾아오도록 합시다.
여러분은 지금 액정에 비닐도 뜯지 않은 15년된 테이프와 라디오, CD체인져만 지원하는 1단 데크를 보고 계십니다.
보기 흉해지거나 아니면 쓰는데 거슬리지 않는 이상 비닐을 잘 뜯는 성격은 아닌지라 비닐이 온전하게 붙어있습니다. 라세티도 운전석 썬바이져에 비닐 남아있구요, 매그너스는 양쪽 썬바이저와 오디오 액정에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저 비닐로 말하자면 현재 중3인 학생들과 나이가 같군요.
틈새매립을 했던 차량입니다. 물론 그 네비는 2007년에 지니SF맵(현재는 지니맵)이 적용된 모델로 구매해서 재작년까지 잘 썼습니다만, 저장해둔 등록지점이 날라가는 증상으로 그놈은 방에 있고, 중고로 2.5주고 산 지니맵 네비에 오리발 거치대를 활용하여 대시보드에 붙여서 잘 쓰고 있습니다.
아 근데 웬 오디오냐 하실수 있는데, 전부터 오디오를 갈고 싶었습니다. 지극히 정상이지만, CD가 들어가는 데크였으면 했거든요. 평소에 CD듣는걸 좋아하는지라...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를 뒤져 3만원 선의 데크를 찾았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생긴 데크를 살까 했습니다. 매그너스 순정 데크라고 하고, 금액은 3만원이었으며 4만뛴 매그너스에서 탈거한거라길래 지를까 하다가 저 데크는 액정 표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찾았습니다.
찾다가 2만 7천원이라는 가격에 후기형 대우 순정데크. 일명 돼지코 오디오를 팔더군요.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보니까 AUX도 지원합니다!!
중고는 중고인지라 볼륨노브 고무 색이 좀 바래긴 한듯 합니다만 크게 신경쓰이진 않아서 바로 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08년식 라세티에 달렸던 데크라는데.. 공교롭게도 필자가 매그너스 브라켓 한조를 갖고 있어서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자출입니다. 모델명은 AGK-6390JW입니다. 편의상 돼지코 데크라 부르도록 하지요.
라세티 브라켓을 탈거하고, 매그너스 브라켓으로 옮깁니다. 고로 라세티 브라켓이 하나 생겼네요.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본격적으로 오디오 탈거에 임하도록 합니다.
매그너스같은 경우는 칼로스, 라노스처럼 오디오 옆 마감재만 탈거하면 되는 상당히 쉬운 구조입니다. 일자드라이버나 헤라를 활용하여 앞으로 제껴서 탈거하면 투두둑 하고 탈거가 됩니다. 기어봉이 방해가 될수 있으니 쉬프트락 릴리즈(Shift-Lock Release)를 활용하여 기어를 저 밑으로 내려두고 합니다.
양쪽 나사만 탈거하면 손쉽게 빠져 나옵니다.
오디오 뜯다가 또 쌍욕 한번 날려줍니다.
틈새매립 한 이후로 계속 인스트루먼트 판넬. 즉 오디오 커버 마감재가 계속 들떴습니다.
고정핀이 위에 2개 아래 2개 총 4개가 들어갑니다만, 왼쪽 하단 고정핀이 온데간데 없습니다. 고정핀을 뽑아놓으니 당연히 고정이 될리가 없지요.
딱봐도 틈새매립 거치대 심어두니까 와꾸 안맞으니까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핀 하나 없앴겠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디오 고정 나사 4개중 하나가 없습니다. "X발 어느 용품점이야"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 나옵니다. 제발 저따위로 작업하는 용품점은 망해버렸으면 합니다. 작업을 했으면 원래대로 돌려놓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가실분과 오실분. 돼지코 데크에게 토스합니다. 기존 데크는 방에서 굴리도록 합니다.
당연히 커넥터도 딱 맞습니다. 안테나 잭도 빠지지 않게 꾹 꽂아줍니다.
전원을 넣어봅니다. 아주 잘 들어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밑이 남습니다. 브라켓 안맞나 하고 다시 뜯어봐도 같습니다.
그 해답은 부품점에서 찾을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용 LPG차량은 휘발유용과 똑같은 재떨이가 들어갑니다만, 택시용 LPG는 메타기 자리만큼 더 크답니다. 기본적으로 오디오 마감재도 좀 더 크고, 밑에 버튼들과 재떨이, 시가잭이 있는 부분도 크기와 형상이 다릅니다. 고로 다시방 갈아야겠군요.
필자가 대전에서 듣는 방송들 위주로 채널을 설정하고, 사운드 버튼을 눌러 음질도 필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합니다. 데크는 역시 2단 데크가 이쁩니다.
CD도 잘 읽습니다. 라세티는 한글이 4글자까지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이 데크는 신형이라 그런지 기호는 물론 한글도 제한없이 다 읽습니다. 데크만 놓고보면 라세티보다 좋습니다만, 음질은 라세티 못쫓아옵니다. 라세티에 적용된 데크가 무출인데, 순정 진공관 8스피커 앰프가 적용된 차량이라 순정임에도 불구하고 180W라는 고출력을 자랑합니다.
테이프도 재생해봅니다.
차 세대중 유일하게 AUX를 지원하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AUX가 되면 굳이 미친듯이 CD를 구워댈 필요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CD는 CD 나름 좋습니다. CD 음질 못쫓아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작업한 매그너스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 않더군요. 선 색깔 맞게 연결했는데도 말입니다.
알고 봤더니 03년식 이후 핸즈프리가 적용된 4핀 스피커 차량(빨강색, 검정색, 노란색, 초록색)은 2핀 스피커 선 색(노란색, 초록색) 똑같이 연결하면 소리가 안난답니다.
무슨 소리이고 하니, 4핀 스피커의 선 색깔중 노란색과 초록색은 핸즈프리에 관련된 선이랍니다.
나머지 빨간선과 검정선이 출력선이라 카구요. 결국 선 잘라서 배선 이어서 빨간선과 검정선으로 물렸습니다. 납을 먹이진 않고 선을 꼬아서 절연테이프로 감았습니다만 노이즈도 안타고 상관없어서 그냥 그대로 붙였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제 매그너스 도어트림은 5분이면 뜯을것 같군요. 벌써 4번째 탈거입니다.
그리고 트렁크 신슐레이더 패드를 장만했습니다.
참고로 이 매그너스에는 트렁크 신슐레이더 패드가 없었습니다.
한 5년전 트렁크 도어록을 손본적은 있는데.. 그때 근처 카센터에서 했었습니다만(부친의 출장때문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그 카센터 주인장이 붙여주질 않은것인지 원래 없던 차량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중형차인데.. 라세티도 트렁크 신슐레이더 패드가 있는데.. 매그너스에도 사다 붙여주기로 합니다.
의외로 저렴하더군요.
품번은 96494892 구요. 가격은 13,000원 이었습니다. 웬일인지 납득이 가는 금액이더군요. 고정핀은 별도랍니다. 10개 묶음으로 파는데, 필자는 대전사업소를 통해 구매한지라 4개만 더 부탁드렸습니다. 매그너스 트렁크 신슐레이더 패드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고정핀 14개가 필요하답니다. 고정핀은 한개에 400원이더군요.
저 부품이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대전에 전화 돌려보니 주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씨몰이나 성원상사에선 배송 불가 품목이라고 합니다. 부피가 상당해서.. 택배회사에서 거절하거나 만원 가까운 배송비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후에 알게된 얘기지만 03년식 이전. 즉 초기형 매그너스의 부품들은 공급중단이 걸린 부품이 꽤 된다 합니다. 03년식 이후 매그너스도 몇몇 공급중단된 부품도 있구요. 본사에선 다 갖고있으니 주문을 하면 웬만한건 구하실수 있다 하더군요.
대전사업소 부품팀 직원분께서 쉐보레(대우)차량의 부품 검색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주셨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모비스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여 최대 5대까지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소비자도 WPC에 진입하여 조회가 가능하고 판매망 조회도 가능하지요. 프로그램은 꼭 WPC 같았습니다만, 상당히 조목조목 나뉘어 있어 되게 헷갈리더군요.
트렁크를 열고 백도어 부피만한 신슐레이더 패드를 꺼내 핀구멍에 맞게 꼭꼭 꽂아줍니다. 저 위에 구멍 하나 비어있는 부분은 트렁크 스토퍼 하나가 빠져 도망갔나봅니다. 모비스 부품점에서 쏘나타용 스토퍼 사다가 끼워주도록 합시다.
원래 있던것처럼 상당히 깔끔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중형차인데... 부직포 쪼가리지만 마감재가 붙어있어야 깔끔해 보입니다.
후에 이 데크 미등을 켜보니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해 4 5 6번과 INFO/DISP 버튼만 들어오더군요.
곧바로 판매자에게 전화를 하니.. 분명 본인이 테스트할땐 다 들어왔답니다. 데크 비용의 반을 환불해주셨습니다. 조만간 오디오 샵에 가서 미등을 갈기로 합니다.
3분 30초 정도 되는 오디오 가동영상 첨부합니다. AUX는 휴대폰 메인 볼륨을 낮춰뒀더니 소리가 작네요. 뭐 문제는 아니니까요.
요즘 매그너스에 과감하게 투자를 했더니 차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총알만 된다면 도색도 해주고 도어트림도 갈아주고 하고싶지만 돈 없는 거지인지라..
그렇게 매그너스 15년차를 맞이하여 5만원 쓴 후기를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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