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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0. 4. 11. 비스토 시동꺼짐. ISC모터 세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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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년이 하고 3일이 지난 날, 그러니까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모친은 차키를 챙겨 비스토의 시동을 걸고 일을 하러 가셨습니다. 한 10분쯤 시간이 지났을까요. 전화가 옵니다.

 

"얼른 내려와 봐. 비스토 시동이 꺼졌어."

 

이게 무슨 일입니까. 분명 24시간 전인 어제도 잘만 굴러가던 차가 시동이 꺼졌다니요. 일단 급하게 휴대폰을 찔러넣고 내려가자 바로 비스토가 보입니다. 키를 받으니 아무일도 없던듯이 시동이 잘만 걸립니다. 악셀을 밟아봐도 울컥대는 증상도 없습니다. 설마 그러진 않았겠지만 클러치를 금방 뗀것이 아니냐고 하니 절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전조증상이 어땠느냐 여쭤보니 시동 꺼지기 직전에 온갖 조명이 다 어두워졌다고 합니다. 전압이 딸리는건가 제네레다가 나쁜가 싶다가도 시동이 꺼지기 직전, 그러니까 힘이 딸리니까 조명이 어두워지는건 당연한 이야기지요.

 

뭐 아무 이상도 없습니다. 일단 차는 지하주차장에 세워두고 왔습니다.

일단 부친께 연락을 하라고 하십니다. 해봤자입니다. 분명 페차소리 나올게 뻔해서 말이죠. 차근차근 생각해봅니다.

 

필자가 대략적으로 알고있는 정비 상식(그간 부친 어깨너머로 배운 정비와 검색)을 총동원하여 원인을 짚어봅니다. 시동꺼짐이 워낙 이유가 많다보니 광범위하게 봐야합니다.

시동꺼짐의 원인이라면 크게 엔진 계통과 전장, 연료 계통과 흡기쪽 원인을 추립니다.

 

일단 엔진 계통이라면 찜빠현상도 없고 냉각수도 정상이고 오일 샌 자국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2017년 헤드가스켓+크랭크리데나+비후다 교체 중작업에 임했을 당시 부친께서 뜯는김에 싹 고치신다고 짜잘한 고무 호스들까지 싹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겉벨트도 바꿨구요.

그런고로 엔진의 문제일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생각하고 연료 계통으로 넘어갑니다.

 

연료 계통, 연료펌프 문제를 생각해보면 2012년 즈음에 모닝용 연료펌프를 조금 가공하여 올린 차량입니다. 그리고 키온시 지이잉 하고 연료 올라오는 소리도 들리며 게이지 우끼도 잘 움직입니다.

 

그러면 전장 계통...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플러그는 작년에 바꿔뒀고 비후다(배전기) 또한 2017년에 앗세이로 갈아뒀으며 점화코일은 물론 파워TR까지 바꿔뒀습니다. 맵센서나 크랭크각센서 의 문제의 가능성은 있지만 스캐너를 물릴수 있는 차량. 즉 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는 차량인데 체크엔진이 안떴으니 일단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흡기 계통. 의심이 큽니다. 일단 스로틀바디 부터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스텝모터라고 불리우는 ISC모터도 의심을 했구요. 저 두가지의 의심이 가장 컸습니다. 참고로 5년정도 전에 ISC모터는 한번 바꾼 차량입니다.

나름의 추측입니다.

 

네이버에서 '나의이야기' 라는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중이시며 02년식 비스토 가스 수동. 줄여서 가스토 수동을 굴리시는 고슴도치형님(http://blog.naver.com/jisu1405)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내가 봤을때는 ISC모터에 카본 꼈거나 스로틀 같은데. 저 두개 세척한번 해봐."

 

이분또한 비슷한 증상으로 신품으로 바꾼지 3년만에 ISC모터를 신품으로 갈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스토/아토스 동호회, 이하 비동에서 검색을 해본 결과 똑같은 증상이 존재합니다. 또한 티스도리형님(www.tisdory.com) 또한 스파크를 타실때 시동꺼짐으로 ISC모터를 청소하셔서 잡았다고 글을 올리신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진 얄팍한 정비 상식과 고슴도치형님의 조언, 그리고 같은 사례로 올라온 글과 티스도리형님의 사례를 보고 ISC모터의 문제이거나 혹은 스로틀바디의 문제겠다 생각하고 오늘 작업에 임했습니다.

자 이제 집에 있는 모비스 정품 스로틀바디 세정제를 챙겨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부친께 아무리 봐도 내가보기엔 ISC모터라고 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한 2년 전부터 가끔 이유없이 RPM이 2500정도로 계속 상승되어 있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텝모터(ISC)에 이물질 꼈나 하고 악셀을 방방 밟아주고 시동을 두번정도 껐다가 켜면 또 정상이 되곤 했거든요.

 

결정타라면 어제 모친께서 필자를 부르기 전에 시동을 걸어봤는데 쎄루를 길게 쳤으며 힘겹게 걸렸다고 합니다. 또한 RPM이 높게 상승해서 시끄러워서 시동을 끄셨다는 사실이지요. 부친께서 그러면 너더러 한번 작업해보라고 하십니다.

자료사진. 저 동그라미 친 물건이 ISC모터 입니다. 그 위 현대마크가 새겨진것은 스로틀바디.

 

구형이라 ISC모터 바디가 검은색입니다만, 신형은 회색입니다.

3핀짜리 커넥터를 뽑아줍니다. 고정은 5mm 육각 볼트입니다. L렌치로 풀어야하며 각은 나옵니다.

에어크리너 통과 연결된 고무 호스가 있습니다.

 

반도로 채결되어 있습니다. 뚝배기 집게처럼 생긴 바이스플라이어로 눌러서 호스를 빼줍니다.

그리고 ISC모터를 뜯을때 가스켓을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부러집니다.

 

부친께 뜯어서 드렸습니다. 육안상으론 정상인데.. 하시면서 일자드라이버로 밸브를 열어보시더니 "쩔었네." 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시동꺼짐의 원인은 ISC모터 문제가 맞았던겁니다.

 

비스토가 유독 ISC모터가 작아서 카본이 금방 쌓인다고 합니다. 세척은 부친께서 하신다고 합니다. 면봉 하나로 세정제를 뿌리며 청소하고 뒤집어서 털고 또 청소하고... 늘 느끼는겁니다만 20년 넘게 이일을 하신지라 손이 정말 빠르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적당히 세척이 되었으니 이제 악셀케이블을 땡겨서 차쪽에도 뿌리십니다.

 

자 이제 적당히 됐을터이니 조립하고 시동을 걸어보자고 하십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임을 되새기며 조립합니다.

꽤 오래 쎄루를 치십니다.

 

그만큼 카본이 많았던건지.. 악셀을 밟자 새카맣게 카본이 뿜어져 나옵니다. 냄새 또한 역합니다.

이차 5등급 적폐 디젤차 아니고 3등급 가솔린 차량이고 매연은 하나도 안나오는 차량이니 시비는 사절합니다.

 

시운전 삼아 동네 한바퀴 돌았습니다. 시동꺼짐도 없고 RPM도 잘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제발 별 문제 없이 잘 굴러가줬으면 합니다. 차가 오래되니까 작은 문제도 고민거리가 많아집니다. 그래도 간단한 문제라 다행입니다. 주기적으로 ISC모터와 스로틀바디를 세척해주도록 합시다. 조언해주신 고슴도치형님께 감사의 말씀을 이자리를 빌어 드립니다.

 

지금 비스토는 아주 잘 달립니다. 무탈하게 오래오래 굴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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