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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0. 3. 25. 비스토, 20년차 검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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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네 비스토는 2000년 4월 7일식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비스토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런 비스토가 이제 20년차 검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검사하라는 우편물이 왔더군요. 그런고로 마침 25일에 시간이 나길래 검사를 받고 오기로 합니다.

오전에 가볍게 아침으로 빵을 먹고 나섭니다.

 

여튼 사람은 빛을 보고 바깥 바람을 쐬야 합니다. 즐거운 노래를 들으며 부친께서 근무하셨던 1급 공업사로 갑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비스토 라세티 매그너스 이 세대 모두 도로교통공단 검사소에선 검사하지 않습니다. 1급 공업사 검사소에서만 합니다.

검사장 앞에 차를 세웁니다.

 

등록증을 챙겨 사무실로 갑니다. 오랜만에 뵈는 여직원분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등록증을 드리고 접수를 하자 곧 검사소장님이 서류와 차를 가지러 오셨습니다.

 

"뭔차 검사하러 왔어, 이거? 비스토? 이야 진짜 오래된 차네~"

"소장님 이차 빠꾸놓지마요ㅋ 빠꾸맞으면 답 안나와 버려야혀요~"

"직접 고치고 관리하는데 합격이겄지 뭐. 확 빠꾸놓을까ㅋ"

 

부친과 소장님이 농담 몇마디를 나누시고 근황을 묻고 차를 가져가셨습니다. 부친은 부속실에 인사드리러 간다고 가셨고, 필자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녹차 한잔 마시니 곧 소장님이 다시 오셨습니다.

 

음.. 검사장에서 비스토 뒷모습 한번 찍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못찍었네요. 블랙박스 속에 생생히 녹화가 되어있어서 그걸 토대로 합쳐서 '비스토 20년차 검사 (2020. 3. 25)' 라고 저장해뒀습니다.

검사장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검사장 옆 오른쪽 엑센트가 있는곳이 익숙하지요? 근 3년 전, 그러니까 2017년 여름에 매그너스 타이어를 갈고 엔진오일을 갈았던 장소입니다.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182  2017. 7. 30. 매그너스 엔진오일, 타이어 교환. 라세티 엔진오일 교환.

여러모로 추억돋습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날이었습니다. 부친께서 타이어 탈착기 쓰는법도 알려주셨던 날이었고 오일도 제 손으로 갈았던 기억에 남는 날입니다.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담이지만 부친은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시진 않습니다. 왕래는 하시고 이렇게 필요할때 가곤 합니다만, 여튼 이직하신지 만으로 1년이 막 지났습니다.

검사장에 입고합니다.

 

판암동 남부공업사는 U자로 돌면서 검사하는 구조이지요. 진단기를 꽂아 체크한뒤 앞축 뒤축 무게와 제동력을 측정한 뒤, 속도계 오차 테스트와 부하검사를 합니다.

 

대도시에 등록된 차량인지라 종합검사 대상이며 부하검사 또한 진행합니다. 매연검사의 경우 무부하 조건(공회전)에서 매연을 측정하고 시속 40km/h로 달리는 조건(부하조건)에서 매연을 측정합니다.

서울/경기 및 광역시 와 특별자치도/시 는 종합검사와 부하검사 대상입니다. 흔히 말해 정기검사보다 비싸고, 매연검사를 하며 디젤차량의 경우 RPM을 4천가까이 밟아 부하를 줘서 매연 측정을 합니다.

 

서울/경기 및 광역시 와 특별자치도/시 이외 지역 등록 차량의 경우 정기검사만 해도 됩니다. 흔히 말해 종합검사보다 하는 일이 적으니 저렴하고, 매연검사와 부하검사 등 생략된 과정이 존재합니다.

 

자동차 검사는 비사업용 승용차량 경우 최초등록일부터 4년까지 유예해주고 4년이 되는 시점부터 검사를 진행하며 이후 2년 주기로 검사합니다.

영업용 차량(택시, 버스, 렌트카 등등), 화물차, 승합차, 어린이보호차량과 같은 차량의 경우 최초등록일부터 2년까지 유예해주고 이후 1년 주기로 검사합니다.

 

가령 본인이 2년 다되가는 렌트부활차를 구매했는데 검사하라는 통지서가 날라왔다면, 그건 잘못된게 아닙니다. 알고 갑시다.

접수하고 약 20분 정도 후에 아까 서류를 가져가셨던 소장님이 다시 오셨습니다.

부친 어디 가셨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부속실에 인사드리러 가셨다고 뭐 문제 있냐고 여쭤보니까 검사 마치셨다고 합니다.

 

"다 정상이고.. 차 깨끗하게 잘 탔네. 오래 타~~"

 

정상입니다. 거뜬히 합격했습니다. 차 깨끗하다고 오래 타라고 칭찬받았습니다. 기분 좋네요.

앞서 언급했던 02년식 아반떼XD를 집차로 굴린다는 리제로 덕후가 저 사진을 보더니 'ㄹㅇ 새차같네. 저게 20년이라는게 난 안 믿김. 뽑은지 5년됐다고 해도 믿을듯' 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오른쪽 뒤 휀다에 세월의 흔적인 부식도 있고 한데 말입니다. 여튼 주변에서 차 깨끗하다고 칭찬들으니까 기분이 좋았답니다.

검사기록지 입니다.

 

근래에 들어 냉간시 아주 가끔 벅벅거리며 불완전연소를 해서 혹시 헤드가 나쁜지 싶었습니다. 냉각수통 열어보니 정상이더군요. 이번 검사때 탄화수소 높게 나오겠네 싶었습니다만, 오히려 2018년 검사 기록지와 비교해보니 탄화수소가 줄었습니다. 정상이라 다행입니다.

 

오래된 차량인지라 기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질소산화물이 1800이면 말 다했죠. 배출가스 등급제 2등급 차량인 라세티는 2003년 OBD-II 강화규제에 적합한 차량인지라 질소산화물 한계치가 870입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400대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내년 라세티 검사가 문젭니다. 촉매가 수명을 다 해가는지, 2019년 검사때 질소산화물이 697이나 찍히더군요. 촉매 신품은 30만원입니다. 열심히 돈모아서 갈아주고 싶지만 과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2017년 검사때 400 중반대였으니 2년 사이에 250가까이 증가한 셈이죠. 이대로면 내년 검사때 불합격입니다. 촉매를 구해야겠습니다.

등록증의 검사기록지 부분이 꽉 찼습니다.

 

20년 신조차의 위엄입니다. 차번호는 한번 바뀌었습니다. 출고때는 충북 남바였습니다. 비스토 구입할때만 해도 모친 주소지가 청주였던지라, 이후에 라세티를 구입하면서 부친 앞으로 명의를 묶어버렸습니다. 전입하면서 번호판만 대전 남바로 바뀌었지요. 여튼 신조차입니다.

 

여직원분께 검사비를 지불하니 "소장님이 차 깨끗하대요~" 부친께 말씀하시더군요. 부친께서 등록증도 꽉 찬거 보라고, 20년이나 탔다고. 이제 더 기록할 자리도 없으니 그만 타야한다는거 여직원분이 만류하시며 밑에 널린게 여백인데 내가 친절하게 자로 줄 그어 기록해준다고 갖고만 오라고 하십니다.

 

20년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했습니다. 여행갈때 꼭두새벽에 대전역으로 가며 여행간다며 기분좋게 해준 차량이고, 필자의 유년기를 함께 했으며 모친의 젊은 시절또한 함께해온 차량입니다. 이젠 친구입니다. 아니 가족입니다. 버린다면 며칠 눈물날것 같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부친께서 부속실에서 비스토 라세티 와이퍼 한대분과 워셔액 두통을 얻어오셨습니다.

 

매그너스는 예전에 제가 모비스 순정품을 얻어둔게 있습니다. 여튼 워셔액도 가득 넣어주고 와이퍼도 갈아줍니다. 오래 쓰니까 와이퍼가 움직일때 떨면서 심각한 소음을 냈습니다. 치약으로 유막제거 한번 해주면 더 좋겠지요.

 

비 소식이 있어 늘 애용하는 500원짜리 세차장에서 고압수만 한번 뿌려줬습니다.

 

물만 뿌려도 광이 곧잘 납니다. 벌써 비스토가 20년이나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는 않습니다만 여튼 20년차 검사도 잘 마쳤습니다. 내심 22년차 검사도 하고 싶습니다. 날도 좋으니 비스토 타고 근교에 고속도로를 올려 바람도 쐬고 그러며 노익장과시도 하고 싶네요. 마지막 검사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별거 없습니다. 무탈하게 잘 달려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4만원 주고 20년차 검사한 비스토 이야기를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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