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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여행 스토리

가오슝 2박3일 여행기 (12) : 굿바이, 가오슝! 기내식. 그리고 한국 도착, 공항에서 있었던 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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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로 뭉친 티아라 지연 아니 항공기 지연이 되어 16시 50분이 되어서야 비행기에 탑승할수 있었습니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해가 넘어가더군요.

 

굿바이, 가오슝.. 3일동안 즐거웠던 기억만 가져갑니다. 언젠가 한번 더 오겠다는 다짐도 하구요. 이륙하는 그 순간, 3일간의 기억이 주마등 스쳐가듯이 회상되네요.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날을 한번 더 떠올리고 여행을 추억하게 됩니다.

 

일출과 일몰, 참 멋진 광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배가 고프더군요.

 

맛있다고 평이 자자한 이웃집소녀 떡볶이를 승무원분에게 하나 달라고 말씀드리고 카드결제 했네요. 저가항공에서 물 이외의 먹을것을 먹어보긴 처음입니다.

한 15분정도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따끈하게 데워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대구명물 이웃집소녀떡볶이. 티웨이항공 t'way 로고도 박혀있습니다. 어디 한번 열어봅시다.

맛있습니다.

 

떡볶이를 싫어하지는 않는지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떡볶이 자체 맛도 좋았지만, 아마도 하늘 위에서. 비행기에서 먹는거라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떡도 한입크기로 되어있고, 동그란건 오뎅(어묵)입니다. 여튼 맛있습니다!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이야 얼마만에 기내식입니까. 기내식 먹은건 7년 전인 2012년 베트남-캄보디아 여행할때 베트남항공에서 먹은 기내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땐 패키지였던지라 국적기를 타고갔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리고 공항에 내려서 먹을 새도 없고 대전에 도착해서 먹자니 시간이 늦는지라 여행 가기 5일 전 기내식 신청을 했습니다.

 

저가항공에서 기내식 먹기는 처음입니다.

메뉴는 소불고기 잡채밥 입니다.

 

가격은 13,000원. 조금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기내식이고 항공기 안에서 먹는거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어짜피 인천공항에서 먹어도 돈만원은 기본이거든요. 인천<->가오슝 노선에는 식사류는 이 메뉴 하나더랍니다. 반찬은 단무지와 무짠지구요. 이또한 따끈합니다.

 

총평을 남겨보자면 맛있습니다. 밥톨 하나 반찬 하나 남김없이 싹싹 비웠습니다.

운행 노선이 잡지 뒷편에 있더군요.

 

앞으로 티웨이항공만 이용할듯 합니다. 특가운임에도 위탁수화물이 가능한 우리모두 티웨이 탑시다! 의외로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참 많더군요. 뭐 대구공항도 나쁘진 않죠.. 한가하다고 합니다.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티웨이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인천공항까지 안전하게 모실 기장 김재진입니다. 앞서 항공기 지연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여러분을 인천공항까지 제시간에 모시기 위해 항공기 최고 속도인 시속 950km/h까지 올려 빠르게 운항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의 기상조건은 좋다고 합니다. 승객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좌석 벨트를 착용하시는걸 권장드립니다. t'way, 고맙습니다! (영어는 생략)

제시간에 가능한 도착하기 위해 평소 운항속도인 750km/h 정도에서 최고속도인 950km/h까지 올려서 운항한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재치가 넘치는 기장님이셨습니다. 김재진 기장님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치 만점이셨습니다. 만사형통 하시길 기원합니다.

 

창밖을 보니 참 멋집니다.

아마 인천에 다다른 모양인지... 조금 낮게 비행하더군요. 야경 참 끝내주더군요.

착륙합니다. 재치 넘친다는 기장님께서 충격이 없다시피하게 착륙하셨습니다.

 

옆에는 짐싸고 나간 큼호아시아나 항공기입니다. 같이 착륙했습니다. 화물용인지 창문이 없더군요.

놓고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며 내립니다.

여행 가는날 봤던 그 스타렉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티웨이항공 스타렉스가 또 보이더군요.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Welcome to Korea...

 

태극기와 대만 국기가 보입니다. 이제 진짜 여행 끝났음을 상기시켜주며 여러모로 헬조선에 도착했음을 알려주고 여행 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게하는 마법의 문구입니다. 이제 셔틀트레인을 타러 갑시다.

 

입국심사를 하는데 앞에 중국 국적과 한국 국적 두가지를 가진, 일명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이 제 앞에서 15분째 입국심사를 못하고 있더군요. 뒤에서 들리기로는 한국 여권은 잃어버렸으며 중국 여권만 가지고 국내에 체류하겠다는 겁니다. 결론은 입국심사 하시는 분께서 여기저기 전화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주고 통과시켜 주셨습니다. 여러모로 시간 오지게 날렸습니다. 짱깨는 참 도움이 안됩니다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합니다. 짐은 저 구석인 8번에서 나온답니다.

 

9시 30분 직통열차까지 시간이 촉박합니다. 10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뭐 짐이 9시 28분에 나와서 결국 9시 30분차는 놓쳤습니다. 다음차는 38분 일반열차. 여기서 TMI 추가됩니다. 역대급 사건이 인천공항에서 또 터졌습니다.

본래 계획은 9시 30분차를 놓치면 기차는 글렀다고 봐야한다고 했었는데, 막상 그 상황에 닥치니 그 다음차라도 타볼까 하게 되더군요. 모친은 촉박하다는거 부친이랑 한번 가볼까 하고 의견을 맞춘뒤 가보자고 합니다. 진짜 존나게 달렸습니다.

 

공항철도 타는곳이 뭐 가까운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무작정 28인치 그 캐리어를 끌며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운동신경이 없는데다 체력이 저질이고 발이 느린지라 뭐 달리기는 항상 뒤에서 1등이었고, 체력 또한 저질인지라 체육시간을 참 싫어하던 1인입니다. 막상 ㅈ됐다 열차 놓치게 생겼다 싶으니 힘든거고 뭐고 나발이고 뛰게 되더군요. 여튼 열심히 뛰어서 갔습니다만...

 

38분 열차가 떠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9시 40분..

 

결국 예매해둔 서울발 대전행 무궁화호 1317열차는 날렸습니다. 뭐 어쩌겠나요.. 공항버스 타야겠죠. 그리고 놓친게 다행인게 싶은게, '아 맞다 에그' 하고 생각이 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와이파이도시락 반납도 안하고 무작정 달렸던 겁니다. 잘못하면 택배로 보내줄뻔 했습니다.

 

공항버스 창구에 가서 대전복합 공항버스를 봅니다만.. 다 매진이고 23시 30분차 그것도 떨어진 좌석만 있더군요.

이야 이거 제대로 망했습니다. 얼른 코레일톡으로 보니까 서울발 대전행 KTX 283열차가 좌석이 있어서 얼른 그거 예매했습니다. 얘도 11시 30분에 출발하는 겁니다만, KTX니까 1시간이면 대전에 도착합니다. 현재 시간은 9시 50분, 공항철도 시간표를 보니까 22시 12분 일반열차를 타면 되더군요. 아니 그거 말곤 시간이 안맞더군요. 도시락을 반납하고 다시 공항철도 타는곳으로 가서 탑니다.

 

공항철도는 23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KTX 승강장으로 갑니다.

"대전으로 가는 막차" 라고 역무원분께서 안내방송까지 하더군요. 다행히 노숙해야하는 위기는 면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탄 KTX 서울발 대전행 283열차 입니다.

 

항공기 지연만 없었더라면 싶었습니다만 사실상 비행기는 지연 전 도착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빠르게 운항하신 기장님 덕분이겠죠. 사실상 9시 반차 놓치면 노답이었다는 계산이 맞더군요. 그리고 38분 열차 탔어도 무궁화호는 간발의 차로 놓치게 되더군요. 앞으로 인천공항에서는 여유있게 열차를 예매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여러모로 노숙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열차입니다.

한강철교를 건넙니다.

 

역대급 사건을 몇시간 차이로 두번 겪으니 사람이 10년은 늙은듯 합니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12시 37분에 대전역에 도착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대전역에서는 아무일 없었습니다. 이렇게 안풀리는 날은 뭐든 안풀립니다. 설마 비스토 방전되진 않았겠지 하고 갑니다.

다행스럽게도 시동도 한번에 걸리고, 아무일 없었습니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고 오랜시간 굴리지 않았으니 예열을 좀 합니다. 여러모로 이차를 보니까 대만에서 봤던 그 노란 비스토 아니 아토스 프라임이 생각나더군요.

1시가 되고 출발했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대충 짐 정리하고 하니까 새벽 2시, 허기가 져서 컵라면 하나씩 먹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이 여행 다녀온지 석달째 되는 날입니다. 그렇게 가오슝 여행은 한편의 추억으로 제 머릿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석달동안 쓴 가오슝 2박3일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오슝 2박3일 여행

2019. 12. 19 ~ 201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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