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어를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경고등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7년 전 여름에도 이러한 증상이 있어서 그때 급히 동네 카센터에 차를 보여주자 트렁크 래치쪽에서 배선을 만져서 되게끔 만들어놨던 적이 있습니다. 아 드디어 래치가 나갔구나 싶었습니다. 바로서비스 입고해서 갈던지 부품 사서 갈던지 해야지 하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문제가 더 있었습니다.
짧은 터널을 하나 지나느라 미등을 켰는데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이거 보통문제가 아니다 싶어서 이것저것 만져보니까 맵등도 안 들어오고 실내등도 안 들어옵니다. 도어트림에 붙은, 그 문 열렸을때 들어오는 전구도 들어오질 않더군요. 트렁크버튼을 눌러도 뻥 하고 트렁크가 안 열렸구요.
보통 문제가 아니고 복합적인 문제임을 감지하고 부친께 전화를 드려보자 미등 휴즈 터졌나 안터졌나 보고 모르겠거나 아니라면 사업소에 입고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런고로 확인을 해봤습니다만 안 터진듯 하죠. 사업소에 갈 각을 잽니다.
두달만에 사업소에 다시 방문합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네모난 것들이 아니라 온통 노란색 미제 십자가만 있습니다. 그 사이에 스파이가 한대 숨어있습니다. 스파이라기 보단 조상님이라 불러야 맞겠네요.
구닥다리 대우차는 매그너스 한대 뿐.
근래에 매그너스로 사업소 자주 들어오네요. 제발 큰 돈 안들고 별 문제 아니길 바라며 접수합니다.
접수할 때 지난번에 유리기어 작업할 때 친히 도어트림에 본드까지 발라서 쓸만하게 만들어주셨던 노련한 기사님의 성함을 대고 이분께 정비를 받고 싶다고 하자 그렇게 배정을 해줍니다.
기다리던 와중에 웬 다마스 한대가 들어옵니다.
매그너스 말고 대우마크 달린 차 한대가 추가되었네요. 대우 엠블럼이 달린 대우 다마스입니다. 번호판 찾아보니까 2009년 12월식. 2010년형 대우 뉴 다마스였습니다.
색깔만 봐도 알 수 있죠. 아마 제가 알기로는 쉐보레로 바뀌고 나서 나온 다마스랑 라보는 흰색 아니면 파란색만 선택이 가능했지만, 대우 엠블럼이 달리던 이 시기만 해도 저 청옥색도 있었고 몇몇 색상이 있었습니다.
주변만 지나가면 가스 냄새가 솔찬히 납니다. 가스 누설로 인해서 사업소에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을 가져봅니다. 처음엔 매그너스에서 나는 줄 알고 차 여기저기에 코 박고 킁킁거려봤는데 매그너스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튼 도로에서 보기 힘들어진 대우 엠블럼이 달린 다마스입니다만, 수리 잘 받고 잘 굴러다녔으면 좋겠네요.
곧 기사님이 오셔서 차를 가져가려고 하시더군요.
인사도 드릴겸 나가봅니다. 대번에 바로 알아보시네요. 아마 근래에 왔던 차라 기억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뭐 차 한두대 만지는 것도 아니고 차가 매그너스라 기억을 하시는거겠죠. 덤으로 제 모습까지..
이번엔 어디가 문제가 있어서 왔느냐고 하십니다. 증상을 알려드리자 증상 이해는 하신 듯 하고, 능숙하게 매그너스에 타서 시동을 걸고 작업장으로 입고를 하십니다.
본넷도 열고 운전석 문도 열어서 핸들 밑 하칼럼 커버 뜯어서 전기장치쪽을 보고 계십니다.
작업장에 들어가기 전에 멀리서 찍어봤습니다. 들어가서 기사님께 어디가 문제인지 여쭤보자, 엔진룸쪽에 있는 휴즈박스를 가리키시며 설명을 해주십니다. 어째서인지 엔진룸에 있는 좌측 차폭등, 우측 차폭등 휴즈로 전기가 오지 않는답니다. 어디선가 단선이 된거같다고 합니다. 거 참 골치아픈 문제네요. 그래서 차를 맡기고 가야할거같다고 하셨고, 차를 맡기고 왔습니다. 오래된 차라서 전기배선도랑 회로도를 가져와서 봐가며 하나씩 점검해야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오랜만에 매그너스 지침서를 볼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고 익일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작업이 완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된 메인 휴즈 하나가 나가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왜 나갔을까요, 휴즈는 이유없이 터지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여튼 정상이 됐다고는 하는데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부친께 해드리니 당분간 잘 관찰하라고 하시더군요.
제발 별 일 없이 잘 굴러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요 며칠 관찰하며 탔는데 딱히 이상증상은 보이지 않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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