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CR-V는 CD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뭐 사실 CR-V만 그런건 아니고 요새 나오는 신차들이 CD 슬롯이 삭제되었죠. 이젠 AUX 단자마저도 사라진다는게 참으로 놀라울 지경입니다. AD와 LF가 나오던 시기의 현기차만 해도 CD가 들어갔었습니다만, 삼각떼와 뉴라이즈가 나오고 IG가 나오고 나서 CD 슬롯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뉴라이즈랑 IG는 암레스트 즉 팔걸이 안쪽 콘솔에 순정으로 외장 CDP를 장착할 수가 있었습니다만, >_<그랜저와 DN8 등등 신형부터는 것도 안되는가봅니다.
뭐 요새 CD를 누가 얼마나 듣느냐고 하지만, 저도 CD는 CD 나름의 감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1인이며 부친또한 차에서 CD듣는걸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CD 듣고싶어도 못 들으니 귀가 지루하고 심심하다고 하십니다.
USB에 CD 복제하는것도 몇 장이지. 차에 CD만 근 40장 가까이 되는지라 다 복제하는건 답도 없어요. 그런고로 외장형 CDP가 있는지, 있다면 쓸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구글에 영어로 '2021 HONDA CR-V CD Player' 라고 검색합니다.
수입차인지라 구글에 영어로 검색하면 잘 나옵니다. 오히려 네이버 다음보다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도 있더군요. 계속 찾다가 외장형 CDP를 발견했습니다.
화살표를 쳐둔 곳으로 들어갑니다. '투싼샀으면 차에서 CD 못들을텐데 CR-V 사서 차에서 CD 들을수있네' 라고 하면서 들어갑니다.
이베이(ebay)에서 파는 물건이네요.
물건값은 259달러, 배송비는 27.75달러입니다.
국내에도 이베이가 있지요. 이베이코리아. 최근 이베이 본사의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좋지 못한지라 이베이코리아를 매각을 했지요. 지난 6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지요. 여튼 국내에 있는 이베이.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 G9를 가진 소셜커머스 브랜드입니다.
뭐 잡설이 좀 있었습니다만, 여튼 이 물건이 필자네 CR-V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밑으로 스크롤바를 내려서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CR-V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나온 EX트림과 EX-L 모델에서 정상 작동한다고 합니다.
깡통트림인 LX와 풀옵트림인 투어링 트림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거 같네요. LX야 안타봤으니 그렇다치는데 투어링은 EX-L이랑 똑같은 데크 들어갔는데 왜 안되는지 궁금할 나름입니다. 여튼 EX-L이라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필자네 차량은 2021년식인데... 행여나 안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판매자에게 영어로 문의를 했고 정상적으로 작동할거고 혹시 안되면 환불 절차를 밟아주겠다는 회신을 받고 구입에 임합니다.
요새 달러값이 꽤나 비싸더군요. 1달러에 1,200원 가까이 되네요. 카드명세서가 마침 오늘 온지라 보니까 1달러에 1,192원으로 승인이 되었더군요. 해외승인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34만 2천원 가까이 찍히는 꽤 비싼 물건입니다.
이달 초에 주문했었습니다만, 낮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의 택배회사죠. DHL과 더불어서 전용 항공기도 가지고 있는 나름 큰 택배회사입니다. 아침에 집배원분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필자가 사는 동 이후의 주소가 누락되어 있는데, 우편번호는 또 써있고 이 우편번호로 보아 필자가 사는 아파트인거 같은데 몇동 몇호냐고 물어보려고 전화를 하셨더군요. 여튼 잘 받았습니다.
해외직구라 꽤나 오래걸릴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알리에서 시키면 오래 걸리는지라 저거도 잊고 살았습니다만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버리는 순간에는 참 귀찮은 재질의 완충재입니다만, 완충 포장도 꼼꼼하게 잘 되어서 왔습니다.
자 이제 상자를 열어봅시다.
설명서가 제일 위에 있고 설명서 밑에는 각종 배선들이 있네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물건인 34만 2천원짜리 CDP입니다.
대략 이런 구성입니다.
자체적으로 배선이 있지만 이를 연장할 수 있는 20cm짜리 USB 연장선과 1m짜리 USB 연장선, 그리고 AUX선을 USB로 변환해주는 젠더와 USB 입력부분과 컨트롤 노브, AUX 출력선이 시거잭과 함께 모듈로 연결되어 있는 선도 있습니다.
이게 방금 얘기했던 그 선입니다.
차량에 있는 USB 포트에 직접 CDP를 꽂았을때 작동하면 그대로 쓰면 되지만, 안 되는 차는 저렇게 생긴 모듈을 시거잭에 꽂고 하는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합니다. 저거 안쓰고 차에 직접적으로 꽂아서 작동하면 가장 좋지요.
아니 무슨 영어 독해도 아니고...
영어로 뭐라고 잔뜩 써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영어는 아니지만 읽기에 약간 난해하네요. 그런고로 우리의 친구 파파고를 돌려보도록 합시다.
오디오 USB포트인 오른쪽 포트에 잭을 꽂아줍니다.
그리고 위치를 대강 잡아봅니다. 암레스트를 위로 들어올리면 보이는 부분, 팔걸이 밑부분인 이 자리도 나쁘지 않네요. 좌우로 약간의 유격은 있지만 이정도면 괜찮지요. 여기저기 자리를 잡아보다가...
제대로된 자리를 찾았습니다.
2단 콘솔입니다. 상판이 열려있는 상태였는데 밀어서 상판을 닫고 그 자리에 놓으니 저렇게 딱 맞습니다. 좌우로 흔들리지도 않고 배선 정리도 딱 되고 아주 좋습니다. 마치 순정 자리라고 구라를 쳐도 믿을만합니다. CD를 넣고 뺄때 간섭이 나면 0점인데 간섭도 안나고 아주 좋은 자리를 찾았습니다.
다만 저 자리에 놓으면 저 밑에 있는 수납함을 열어놓고 못 쓰네요. 수납함에 시거잭도 있지요. 걍 적당히 얕고 작다면 안쓰고 말텐데 꽤나 큰 공간입니다. 500ml 물을 세워서 4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 자리에 놓고 쓰기로 합니다. 다만 CD를 365일 듣는건 아니니 안쓸때는 선을 뽑아서 글로브박스에 넣어놓던 방금 얘기했던 그 공간에 세워서 넣어놓던 하기로 합니다. 그러면 공간은 공간대로 쓸 수 있지요.
자 이제 라세티에서 CD 몇장을 가져와서 테스트를 해봅니다.
코요태 5집 3번 트랙. 감성마력 상승노래 '비상' 이 흥겹게 흘러나옵니다. 핸들리모컨으로도 트랙이 잘 넘어가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잘 지원합니다.
테스트 영상입니다.
못 들어줄 쓰레기 음질은 아니고 평타는 칩니다만, 라세티 음질에 귀가 익숙해있는지라 라세티에 비하면 별로입니다. 역시 라세티 음질이 진리입니다.
뭐 직접 구운 CD도 잘 나옵니다.
CR-V에서 노래를 들으려고 CD를 구울일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이 외장형 CDP를 통해서 차에서 CD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만족합니다. 뭐 설명서 보니까 CD 안먹는 현기차도 이거를 쓰면 될거같기도 한데... 어디까지나 저 혼자 스스로의 추측에 불과합니다.
CD도 언젠가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겠지요. 그래도 CD로 듣는 그 감성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만져보니 오디오 자체가 지원하는건 아닌지라 라디오로 모드를 바꿔도 CD는 계속 돌아가더군요. 그런고로 CD를 듣지 않을때는 CD를 빼놓던지 아니면 전원선을 뽑던지 해야겠습니다. 뭐 거금 썼지만 매우 만족합니다. 고장없이 차 수명 다 될때까지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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