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퍼를 한번쯤은 접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개 마트나 그런 애프터마켓에서는 와이퍼를 치수, 즉 mm수로 길이를 측정하곤 하지요.
뭐 350mm 와이퍼부터 시작해서 650mm까지 시판이 되고 있고 50mm씩 차이가 납니다. 아마 마트나 인터넷 그런 곳에서 여러분께서 타시는 차량의 와이퍼를 바꿀때는 대략 와이퍼 상자 뒷면의 사이즈 표를 보고 mm수로 구입을 하시곤 할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m수로 부르지 않곤 합니다. 되려 mm수로 얘기하면 헷갈려하기도 하지요. 그럼 뭐 차종으로 얘기하자니 범용으로 쓰이는 부품이고...
인치수로 얘기하곤 합니다. 그 TV 사이즈 잴때 사용하고 하는 인치(inch) 말입니다.
350mm = 14인치 400mm = 16인치 450mm = 18인치 500mm = 20인치 550mm = 22인치 600mm = 24인치 650mm = 26인치
알아보기 쉽게 색을 입혀서 정리를 해뒀습니다. 그럼 집에 있는 차 세대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지요.
비스토의 경우 운전석쪽은 500mm, 조수석쪽은 400mm 입니다. 뒷유리는 350mm이구요. 인치수로 따지자면 20인치, 16인치, 14인치라고 보면 되겠지요.
뭐 동호회 글을 보면 비스토 뒷유리 와이퍼(리어 와이퍼)를 마크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스파크)에 들어간 전용 와이퍼로 바꾸거나 혹은 올마(올뉴마티즈)에 들어간 전용 와이퍼로 바꾸는 사례또한 많구요, 운전석 와이퍼를 22인치 즉 550mm짜리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별 간섭이 없다고 합니다.
매그너스의 경우 운전석쪽은 550mm, 조수석쪽은 500mm입니다. 즉 22인치와 20인치 와이퍼가 들어갑니다. 뭐 최근에 세차하다가 알게된건데 매그너스도 운전석쪽에 24인치 즉 600mm짜리 와이퍼로 업그레이드 하면 꽉 차게 닦일듯 합니다. 다음번 와이퍼를 바꿀때 고려해볼까 합니다.
자 그럼 라세티 얘기인데... 와이퍼 얘기를 장황하게 한 이유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즉 위에 신나게 열거해둔건 걍 알고 가라는 정보인 셈이죠.
라세티의 경우 운전석쪽은 550mm, 조수석쪽은 475mm입니다.
475mm? 먹는건가?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라세티의 와이퍼 사이즈는 22인치 19인치입니다. 일명 라프라고 부르는 라세티 프리미어 즉 크루즈는 예외사항이고 삼분할 그릴과 일자 그릴이 달린 그 100% 신차 라세티 말입니다. 일명 구형 라세티.
그럼 마트에 있나요?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익히 구입해서 장착하시는 애프터마켓 와이퍼는 짝수 단위로만 나옵니다. 다시 말해 19인치라는 치수는 없죠. 아마 마트에서 팔고 하는 애프터마켓용 와이퍼 상자의 표를 보면 라세티는 아마 22인치와 18인치를 쓰라고 할겁니다. 20인치는 못껴요. 사이즈가 오바됩니다.
라세티만 그런건 아니고 브로엄과 씨에로도 19인치 와이퍼를 사용했습니다. 근데 찾다보니 19인치 와이퍼의 애로사항이 꽤나 많네요. 수입차는 19인치를 쓰는 차종이 꽤나 되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현재 시판되는 말리부도 그렇고 얼마전 단종된 임팔라, 그리고 군산공장 철수 당시 단종된 올란도 또한 19인치 와이퍼라고 합니다.
르쌍만큼은 아니어도 쉐보레 출범 이후 기존 대우시절보다 1.5배 이상 부속값이 뻥튀기가 된 쉐보레인지라 저또한 부품수급의 절대강자 현기차와 호환되는 부품들이라면 모비스에서 사다 쓰곤 합니다. 물론 대우시절, 지엠대우 시절까지만 해도 와이퍼는 대우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왜냐하면 대우는 와이퍼를 비닐 봉지에 포장해서 판매를 했었고, 예전부터 현기 즉 모비스는 Wiper Blade 라고 쓰인 상자에 판매를 했거든요. 그래서 부친도 대우 부속점에서 와이퍼를 사다 쓰곤 했었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와이퍼는 그렇게 오르지는 않고 현기보다 몇백원 더 비싼 금액에 판매는 되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란게 또 저렴한걸 사다 쓰고 싶고.. 말리부 임팔라 올란도에 들어가는 19인치 고급형 와이퍼는 9천원입니다. 철제 프레임 와이퍼의 가격은 없더군요. 한 4천원 하겠죠 뭐. 라세티 조수석 와이퍼도 19인치니 사다 쓰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라세티 와이퍼는 모비스에서 해결을 봐오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부친께서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옛날에 기아에 19인치 와이퍼가 들어간 차들이 좀 있었거든."
현대자동차그룹, 즉 현대에 인수당하기 전. 그러니까 순수 기아자동차 시절에 만들어진 차들 중 19인치 와이퍼가 들어간 차가 있었다고 말이죠. 뭐 현대차도 들어간차가 있다고는 합니다만, 무슨 차인지 모르니 패스. 몇몇 차종이 있다고 합니다. 부친께서 똑똑히 기억하시는 19인치 와이퍼가 채택된 차량은 세피아. 그리고 2년 전 품번을 구해뒀습니다.
어렵게 구했습니다.
아 와이퍼를 어렵게 구했다는건 아니고, 품번을 어렵게 구했습니다. 사실상 세피아라는 차도 최초 출시된지는 28년이 되었고 딘종된지도 23년이 되었죠. 97년 최 후기형 뉴-세피아 기준으로 해도 개체수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2년전 부친께서 전 직장에 근무하실때 부속실에서 19인치 와이퍼의 품번을 따내서 구해다 달고 그 상자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뭐 품번 외우면 버려도 상관은 없죠. 전 외워뒀습니다.
와이퍼는 소모성인터라 안닦이면 바꿔야 하고, 최근 와이퍼가 닦이지 않아 비룡에 갈 일이 있을때 품번을 불러드렸습니다.
19인치 와이퍼는 갖고있지 않다고 주문을 해야한다고 했고 다음날 오후에 받을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3,500원.
현기 둘다 19인치 와이퍼가 들어간 차는 있습니다. 기아 로고가 박힌 상자에 담긴 19인치 와이퍼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케케묵은 재고도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위에 홀로그램에 M2001 이라고 쓰였죠? 20년 1월에 만든 최근에 생산된 물건입니다.
자 바로 라세티에 달려가서 달아봅시다.
어짜피 와이퍼는 소모성이고 하니 철제 프레임 와이퍼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모하비부터 시작해서 최근 시판되는 현기차들은 고급형. 즉 플라스틱 커버가 달린 하이브리드 와이퍼가 순정으로 달려 나옵니다. 그 와이퍼는 고무 날만 바꿔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신차를 들이게 되면 그렇게 해서 타면 되겠지요.
여튼 잡소리는 치우고 19인치 와이퍼를 꺼냅니다. 보시다시피 딱 맞죠. 20인치는 커서 안들어가고 18인치는 작아서 닦이는 범위가 줄어들겁니다. 부친께서 19인치를 달아야한다고 항상 하셨던 이유가 이러하지요. 꽉 차게 닦이니... 와이퍼는 항상 모비스에서 구해다 쓰곤 합니다. 보쉬제 와이퍼고 불스원제 와이퍼고 비싼거 다 필요없습니다. 모비스에서 사다 쓰는게 최고의 가성비라 느껴집니다.
품번은 일단 가렸습니다. 일부 무개념 차주들이 품번만 쏙 빼서 동호회에 공유해버리는 사례도 있어서.. 앞서 열거한 올란도 임팔라 말리부 라세티 타시는 분들이라면 댓글을 남겨 주세요. 비밀 답글로 품번을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새 와이퍼는 언제나 옳습니다!
매우 잘 닦입니다. 바꾸는 김에 운전석 와이퍼도 신품으로 바꿔줬습니다.
19인치 와이퍼를 생산해주는 모비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사다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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