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이었나? 매그너스 트렁크를 열었더니 뭐가 축 쳐져있습니다.
봤더니 트렁크 램프 아크릴입니다. 아크릴 고정부위가 깨졌는지 조각난 파편과 함께 전구는 검게 타서 나간 상태였습니다. 단순히 전구만 바꿔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늘 부품을 구입하는 대전사업소 부품팀에 전화를 해봤더니 딱 한개 있다고 합니다. 바로 찾아뵐테니 하나 준비좀 해달라고 하고 바로 갔습니다.
라세티를 끌고 사업소에 왔습니다.
라세티 타고 사업소에 오는건 참 오랜만입니다. 아마 3년 전 잠바카바 앗세이 신품을 구입할 때 왔던게 마지막일겁니다. 매그너스는 숱하게 드나들었지만, 얘는 뭐 새차시절 한두번 오고간거 말곤 딱히 없습니다.
오늘은 대우차가 있네요.
것도 대우 엠블럼이 붙은 칼로스V입니다. 뒷유리에 '드라이빙 이노베이션 지엠대우' 스티커가 붙은걸 보아 03년 과도기 차량입니다. LK라는 트림명이 붙은걸 보면 1.5같기는 합니다만 또 모르죠. 아무튼 1.5로 추정됩니다.
라세티도 과도기 차죠. 그래서 핸들 에어백과 키에는 대우 엠블럼이 박혀있지요. 같은 시기 대우에서 판매된 두 자동차입니다. 칼로스도 뭐 수동과 오토에 옵션질을 상당히 했던 대우였지만, 저 시기의 대우차를 가장 동경했습니다. 악명깊은 E3CVT 밋션이 들어갔던 마티즈2-칼로스-라세티-매그너스 로 이어지던 2000년대 초중반의 지엠대우 차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모처럼 대우시절 생각이 났네요. 제게 있어서 지엠대우차는 어린시절 추억이자 동경하던 차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렇게 축 처져있습니다.
저게 왜 깨졌을까요. 더 오래된 라세티 트렁크램프도 멀쩡한데 말입니다. 뭐 플라스틱 부품이니 세월에 깨질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트렁크 래치를 눌러 잠김상태로 만든 다음 작업에 임합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커넥터를 그냥 잡아당겨주면 빠집니다.
96247398. 램프, 인스트루먼트 패널 컴파트먼트 - 1,570원
딱 하나 남았다던 대전사업소 재고입니다. 웬일인지 대우차 부품치고 매우 납득이 가는 가격입니다.
매그너스 트렁크 램프가 글로브박스 램프랑 공용이라고 합니다. 물론 후에 글 쓰면서 알아낸 사실인데 라세티의 트렁크 램프도 이거라고 합니다. 라노스, 레간자, 누비라, 레조, 마티즈1, 2, 올뉴마티즈도 이거라고 하네요. 윈스톰도 이거라는거 같구요. 당연히 매그너스의 후속 모델인 토스카도 이 물건입니다.
역시 돌려막기의 대가는 대가군요. 덕분에 부품 없어서 애먹을리는 없겠군요. 대우차는 호환되는 부품과 호환차종만 잘 안다면 부품 구하기 쉽습니다.
새 전구까지 포함된 앗세이 제품입니다.
신품과 고품을 비교해보니 고품이 약간 누렇게 바랜게 느껴지네요. 18년간 쓴 물건입니다.
전구는 36mm 전구입니다. 비스토 실내등이랑 전구 사이즈가 같네요. 이럴때 LED로 바꿔줘도 좋겠지만, 새 전구도 같이 딸려서 나오는건데 전구 써야죠. 그리고 오래된 차에는 누런 전구가 어울린다고 주장하는 1인이기도 합니다.
조립이래봐야 별거 없습니다.
축 쳐졌던 배선 안으로 밀어넣고 홈에 맞춰서 아크릴이 깨지지 않게 딱 하고 끼워주면 끝입니다.
트렁크를 열면 환하게 잘 들어옵니다.
아마 아크릴 커버를 다시 또 바꿀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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