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매그너스와 관련해서 아주 복장 터지는 일이 하나 생겼었지요.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471 2021. 12. 7. 매그너스, 주차 중 뺑소니 사고를 당하다.
단도직입적으로 필터 없이 얘기하자면 개념을 국밥에 말아처먹은 어느 개새끼가 긁고 튄거구요.. 완곡하게 얘기하자면 물피도주 즉 뺑소니를 당한거지요.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방범 명분 겸 겸사겸사 자양동 집에 CCTV를 올 여름에 달아놨습니다만, 이번에도 CCTV의 도움을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런고로 시간이 날때마다 다시 돌려봤습니다. 다만 언제인지 그 시점을 모르는지라 3일치 영상을 봐야하는게 함정이었습니다. 사건이 생기기 며칠 전 토요일에 자양동에 갔을때만 해도 차가 정상이었는데, 그 이후에 생긴 일이니 일단 제가 자양동 집에 갔다가 나오는 그 시점부터 긁힌걸 알아차린 시점까지 꽉 채운 3일이 족히 되더군요.
그런고로 몇날 며칠 매그너스의 대주주 되시는 할머니께서 밤 잠을 조금씩 포기해가며 녹화본을 계속 보셨고, 의심이 가는 차 몇대의 영상 부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그전에 앞서 가설을 몇가지 세워봤었습니다만, 일단 첫번째로 오른쪽 코너부분의 범퍼가 긁혔고 칠 조각이 안쪽으로 떨어져있던걸 보아 교행하면서 차를 긁은거라는 가설과 두번째로는 데루등에 흰색스러운 페인트가 묻은걸 보아 긁은 차는 밝은색 계열(흰색, 은색 등등..) 의 차일거라고 가설을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데루등까지 긁히고 한걸 보아 지상고가 높은 차가 긁었을거라는 가설을 세웠구요.
2021년 12월 7일 오전 11시 25분정도 됐었을겁니다.
밝은색 톤의 뉴스포티지 한대가 지나갑니다. 은색으로 추정됩니다만, 조금 좁게 들어온다 싶더니 매그너스가 좌우로 꿀렁일 정도로 긁고 유유히 자기 갈길을 갑니다.
아니 저정도면 소리는 상당히 컸을겁니다. 범퍼끼리 부딪히기만 해도 퍽 하고 큰 소리가 나는데 저정도면 상당한 소리가 났을건데 말입니다.
일단 긁은 차는 특정했으니 이 영상을 백업을 하고 112에 물피도주 접수를 했고, 금방내 근처 파출소에서 경찰관 두분이 오셔서 매그너스의 실 소유주인 할머니의 면허증의 사진을 찍고 간단한 조서를 작성해가셨습니다. CCTV 영상도 빼갔구요. 그러고 저녁때 저 스포티지의 차주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1. 내가 스포티지 차주다 2. 긁어서 정말 죄송하다 3. 몰랐다" 로 요약됩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저정도로 긁었으면 충분히 압니다. 아니 살짝 빠직만 해도 아는데 차가 꿀렁일정도로 긁고 갔는데 알면서도 그냥 튄겁니다. 이거 뺑소니고 명백한 범죄인거 아느냐고 하자 당연히 안다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알면서도 그지랄
여아무튼 차를 원상복구 시키라고 했고, 렌트카도 필요하니 렌트카까지 받겠다고 했습니다.
범인도 잡았고 상대방 보험사에서 접수번호도 받았겠다, 시동을 걸고 사업소로 갑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보험사네요. 여튼 트렁크에 있는 잡다한 잔짐들도 비웁니다. LPG버튼으로 가스를 잠궈서 시동을 껐습니다만, 차가 춥긴 추웠는지 쎄루를 5초 6초를 쳐주니 패스트아이들이 걸리면서 시동이 걸리네요. 요새 가스차는 LPG버튼도 없습니다. 뭐 듣기로는 시동 끄면 자동으로 잠긴다나? 아무튼.. 요새 가스차에서는 볼 수 없는 LPG버튼과 기화기를 예열하라는 촛불 경고등이 보입니다. 가스냄새도 좀 유입되고 그러네요. 기화기방식 구형 LPG차들의 한계점이죠.
대체 올해만 사업소를 몇번을 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근 한달 반만에 대화동 대전서비스센터, 사업소에 입고를 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구닥다리 대우차는 얘말곤 있지도 않네요.. 여튼 프론트 사무실로 들어가 보험수리 접수처에 보험사와 접수번호를 불러드리고 접수를 한 뒤에 파손부위를 말씀드렸습니다. 범퍼의 긁힘과 오른쪽 데루등의 칠 묻음.
뭐 도색을 할지 교환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참에 교환하는것도 나쁘지 않죠. 그건 아마 사업소 직원분께서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리를 하는동안 탈 렌트카도 도착했습니다.
메기 아니 쏘나타 DN8 LPG입니다. 흰색이네요.
롯데렌터카에서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운영중에 있습니다. 대전지점에 전화를 걸어 주차중 사고 피해자이며, 대차 렌트카가 필요함을 밝히자 차를 어디에 맡길거냐고 하시더니 그럼 대화동 사업소에 마침 차를 갖다드릴 수 있을것 같다며 직접 가져다주겠다고 하십니다. 타던 차가 뭐냐고 하길래 대우 매그너스고 2000cc임을 밝힌 다음 쏘나타로 대차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뭐 본래 SK렌터카에서 차를 받으려고는 했었습니다. 그랜저급까지는 어찌 가능할 것 같다고 했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할머니께서 그랜저는 좀 부담이라고 하셨었고, 쏘나타급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차를 직접 가지러 가야한다는 한계점도 있긴 했구요.
휘발유랑 LPG 둘 다 가지고 있는데 어떤걸 원하냐고 하길래 가스차로 달라고 했습니다. LPG가 연료값도 싸고 좋지요. 휘발유차를 타셨던 분이지만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가스차를 타셨으니 렌트카이더라도 가스가 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뭐 그러합니다.
차를 인수합니다. 9470km.
21년 1월에 만들어진 차고 21년 3월에 등록된 따끈 따끈한 1년도 아직 안 된 새차네요. 가스는 만땅 들어있었고, 반납 전에 만땅 채워서 주면 됩니다.
여담이기는 한데 가스차로 달라고 하고 얼마 안지나 지점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차는 새차인데 이게 기본형을 뽑아서 네비가 있기는 한데 사제매립이고 후카도 있기는 한데 사제 후카라고 불편할수도 있는데 이해해달라는 전화였지요.
성격상 일체형 트립으로 매립한 네비를 극혐하긴 합니다만 뭐 내돈주고 산 내차에 그런것도 아니고 잠시동안 타는 차인데 뭐 어떻습니까. 괜찮다고 하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수리를 맡기고, 메기를 끌고 왔습니다.
DN8 가스를 타볼줄이야는.. 택시 모델을 따로 출시를 안 한지라 택시로는 만나볼수가 딱히 없습니다. 앞모습이 메기를 닮았으며 가격도 좀 있고 해서 판매량이 바닥을 쳤습니다. 뭐 내가 타는 차가 택시로 출시되면 격이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역으로 얘기해서 택시로 내구성이 증명이 되는거라 생각을 하는지라..
막상 보면 그렇게 못봐줄 디자인은 아니긴 한데.. 여튼 현대도 메기 디자인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특별한 페이스리프트 없이 2023년쯤 DN9로 풀체인지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는 수리를 맡기고 대차로 DN8을 받아왔고 며칠 DN8을 타고 다닐듯 싶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시승기도 써보고싶지만 딱히 시승기는 대단하게는 못 쓸것 같고 간단한 소개와 탑승기로 대체해서 따로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휴가도 보내고 오고 매그너스 뺑소니도 해결하고.. 개인적인 일도 있고, 약간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달전에 취미생활을 하고 왔던 글감도 있는데 차근차근 정리해야죠.
여러분. 차를 긁거나 파손을 했으면 도망가지 말고 피해차량에 있는 차주에게 연락을 취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합시다. 저건 당연한 부분이지요. 아물랑하고 튀어버리는거 그거 명백한 범죄입니다. 물피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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