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양동에 가서, 할머니 방에서 레어템을 하나 발굴해냈습니다.
바로 매그너스 카달로그입니다. 아마 매그너스 살때 보셨던 카달로그로 추정됩니다. 아니 이게 자양동 집에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죠. 성격상 뭐 잘 안버리고 냅두는 성격을 가지신 분이 매그너스의 대주주 되시는 필자의 할머니시긴 합니다만.. 설마 이게 있겠나 싶었는데 매그너스 취급설명서를 꽂아둔 책꽂이 위에 길이로 꽂혀져 있었습니다.
그토록 찾던 물건인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다가 돈없어서 포기했는데 자양동에 이게 있었습니다. 마음만 같아선 심봤다를 외치고 싶더군요. 할머니께서 너 가지려면 가져가라며 흔쾌히 주셨습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서류봉투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고, 글도 쓰고 영구 박제도 할겸 스캐너의 전원을 켜서 스캔도 싹 해놨습니다. 매그너스 카달로그를 보며 간만에 추억속으로 빠져보도록 합시다.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356 추억 속으로, 2003 라세티 신차 구경하기 [Back to 2003, GM DAEWOO]
1년 전에는 인터넷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2003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라세티 신차를 구경했었군요. 이젠 삼분할 라세티 카달로그만 구하면 됩니다.
표지입니다.
매그너스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멋지게 나왔습니다. 원톤 은색 클래식은 틀내나고 싼티나는데 역시 투톤에 16인치 사슴 휠이 들어간 매그너스는 언제 봐도 멋집니다.
저 위에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의 대리 직급을 달고 있는 조현수라는 분은 라세티와 매그너스 출고업무를 봐주셨던 분입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저분께서 자양동 집과 필자네 집으로 한달에 한번 지엠대우 자동차 소식지를 보내주셨는데, 쉐보레로 바뀌고도 꽤 오래 보내주시다가 2015년 무렵 끊긴거로 기억합니다. 지난 2019년까지 부장 직급을 달고 쉐보레에 계셨습니다만, 2020년부터 즐 브랜드 기아차로 옮겨가셨더군요. 대우에 20년은 족히 근무하신 분으로 아는데, 대리점을 인수를 하신건지 카매니저로 단순히 옮겨가신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분께서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출고업무를 봐주셨던 라세티와 매그너스는 잘 굴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부친과 할머니를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설명은 치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씩 눌러서 직접 읽어보시고, 매그너스에 푹 빠져보시죠. 심각한 부식으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한 02년식 아반떼XD를 집 차로 굴리는 후배 또한 매그너스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만, 모종의 계기로 매그너스에 대한 글을 썼는데 글을 쓰다보니 매그너스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http://naver.me/xxxnKzfl 대우자동차의 영원한 명차, 매그너스 - CAR GO STUDIOS
개인적으로 매그너스의 광고중 가장 좋아하는 광고입니다.
초기형 대우자동차 시절 '내 남자의 자신감' 이라는 타이틀로 홍보하던 광고도 존재합니다만, 개인적으론 2005년에 만든 최후기형 매그너스의 광고이자 마지막 매그너스 광고인 이 광고가 참 좋습니다.
당대 SBS의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였죠.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인 박신양이 GD자동차 카매니저라고 설정되어 있으며, 2004년 GM대우에서 판매하던 차들. 삼분할 라세티부터 매그너스 칼로스 스테이츠맨 등등 추억돋는 차들이 나옵니다. 뭐 아무튼 그 드라마로 하여금 매그너스의 판매량이 뒷심을 발휘했으며, 파리의 연인에서 GD자동차 카매니저로 나오던 박신양이 매그너스 광고 모델이었습니다. "난, 매그너스에 푹 빠졌다!" 라고 하는 이 멘트가 괜히 거짓말이 아닌듯 하죠. 저 후배라는 친구도 저 광고를 보고 매그너스에 푹 빠져 차 참 멋지고 언젠가 6기통 엔진이 들어간 매그너스를 소유하고 싶다고 합니다. 매그너스 차 참 좋습니다.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GM대우입니다.
2011년 3월 3일자로 GM대우라는 브랜드가 사라지고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합병되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앞서 언급한 매달 보내주던 GM대우 자동차 소식지에서 GM대우라는 브랜드가 사라지고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통합된다는 소식을 접했었습니다.
GM대우라는 브랜드가 사라진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역번호판이 달리던 마지막 해, 2003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벌써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고 내년이면 20살입니다. 점차 대우라는 브랜드는 잊혀집니다. '스파크' 는 알아도 '마티즈' 는 모르는 세대가 지금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이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늘 강조하지만, 대우를 잊은 쉐보레와 쉐슬람들에게는 미래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티스도리형님(www.tisdory.com)께서 하신 말씀이지만, 저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티코부터 시작되어 마티즈를 통해 스파크까지 이어진 대우 경차의 계보 또한 끊길 예정입니다. 스파크가 단종된다고 합니다. 우리 고유의 토종 브랜드 '대우' 를 지키지 못한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괜히 알지도 못하면서 방구석에 틀어박혀 ㅈ문가질을 하며 자기 잘난맛에 심취한 관종들도 있는데, 제발 잘 모르면 가만히 있읍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거 잊지 맙시다.
매그너스 카달로그는 잘 보셨는지요. 매그너스의 진가는 타보면 압니다. 타본 사람은 반응합니다.
추억 여행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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