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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1. 8. 13. 매그너스, 와이퍼 암 도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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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13일,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 찍었던 사진. 보다시피 와이퍼 암이 세월에 벗겨지다 못해 빨갛게 녹이 슬었음.

이건 작년 이날 찍은 사진입니다만, 와이퍼 암을 주목하시면 됩니다.

몇년 됐습니다. 한 6~7년 됐을겁니다. 와이퍼 암의 검은 도장이 허옇게 일어나다가 까지고, 그러다가 세월에 의해 와이퍼 암이 녹이 슬었습니다. 참고 타다가 해결을 보기로 합니다.

13mm 볼트로 기억한다. 몇mm인지 몰라서 몽키스패너로 풀었다.

와이퍼 암을 고정하는 볼트를 풀어줍니다.

13mm 볼트로 기억합니다. 사실 몇mm인지 몰라서, 몽키스패너 가져왔는데 각이 나와서 몽키스패너로 풀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매그너스는 와이퍼 암 볼트가 돌출되는 타입입니다. 아 물론 밖에선 절대 안 보입니다. 다른 차들은 대부분 와이퍼 암 볼트를 가려주는 캡이 있고, 그렇다보니 그 캡을 열어서 복스알로 풀어줘야하는데 매그너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근데 후속차종 토스카는 와이퍼 암이 틀리네요. 앞서 언급했던 방식. 볼트를 가려주는 캡이 있는 방식입니다. 카울은 같은데, 와이퍼 암의 형상이 틀립니다. 과연 매그너스와 토스카의 와이퍼 암이 서로 호환이 될까요?

두개의 볼트를 풀어준 뒤 잡아당기면 빠진다. 쩔어서 안 빠질줄 알고 스패너로 몇대 툭툭 쳤다만 힘 좀 주니까 빠진다.

두개의 볼트를 풀어준 뒤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저 낙엽.. 주택가에 세워두는 차다보니 자연재해를 그대로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차에 송진도 꽤 많습니다. 송진 참 싫은데, 지우기 지랄인데..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쩔었겠지 싶었고, 안 빠질줄 알고 스패너로 몇대 툭툭 쳤습니다. 힘을 좀 주니까 어렵지 않게 금방 쑥 빠집니다.

탈거된 와이퍼 암

탈거된 와이퍼 암.

언젠가 한번 바꿨습니다. 한 10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이 나서 탈거된 운명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녹이 심각하네. 와이퍼 분리.

이렇게 보니까 녹이 심각합니다.

녹이 새빨갛게 많이도 났네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와이퍼를 분리합니다. 이제 신품을 준비해야겠지요?

2,500원의 행복을 누려보자. 철물점에서 일신제 검은색 락카를 사온다.

신품으로 바꿀줄 아셨다면 경기도 오산 아니 크나큰 오산입니다.

신품은 한쪽당 7,500원가량 합니다. 한대분 하면 15,000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뭐 그리 비싼 부품은 아닙니다만, 뭐 부러진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전 돈이 없는 사람이니, 도색해서 써야죠. 근처 철물점에서 2,500원을 주고 일신제 검은색 락카를 사왔습니다. 2,500원의 행복을 누려보기로 합니다.

3미터 아니 3M에서 만든 흑색 착색제. 흔히 블랙코트라 말하는 그 제품으로 도색을 하면 걍 신품 그 자체라고 합니다만, 철물점에선 저건 안팔더군요. 게다가 락카값의 근 두배는 됩니다. 그런고로 락카로 색칠공부를 해봅시다.

여담이지만 티코의 와이퍼암은 이제 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도색이나 해서 써야하는 실정입니다.
불과 4년전만 해도 주문해서 구할수 있고 그러하였는데, 자칭 리스토어라 주장하는 리스토어충들이 사재기를 해가서 그러하지요.
사재기로 인해 애꿎은 선량한 올드카 오너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주인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진짜 자신이 필요해서, 사용할 부품이 아닌 이상 그 차를 굴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사재기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왼쪽 800방 오른쪽 80방. 지하실 서랍을 열어보니 사포가 나온다. 녹이 심하므로 80방을 쓰기로 한다.

도색의 고퀄을 원한다면 사포질은 당연히 해야죠. 게다가 매그너스의 와이퍼 암은 녹이 많이 슬었으니 사포질은 필수입니다.

녹이 난곳에 락카 뿌려봤자 녹때문에 금방 일어납니다. 그런고로 빼빠질을 해야죠. 지하실에 내려가 서랍을 열어보니 빼빠가 나옵니다. 왼쪽은 800방, 오른쪽은 80방입니다. 80방은 그냥 그라인더 날처럼 거칩니다. 녹이 800방으로 벗겨질지가 의문인지라 80방으로 쓱쓱 밀기로 합니다.

마당에 잘 깔아둔 수도꼭지 앞에 의자를 들고 가 자리를 잡고 물을 약하게 틀고 물빼빠질 신나게 해주면 됩니다.

물빼빠질을 열심히 했다. 마당 불에 연결해둔 전선에 잠깐 걸어놨음. 물기를 말릴 목적으로..

녹이 벗겨지다못해 칠이 벗겨질때까지 열심히 물빼빠질에 임했습니다.

원체 거친 사포라 그런건지, 아니면 물빼빠질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친 80방 사포로 물빼빠질을 한 결과 녹은 싹 사라졌고 철의 본 색깔이 드러났습니다.

전깃줄에 무언가 걸어두는건 좋은 행위가 아닙니다만, 물기를 말릴 목적으로 잠깐 걸었습니다. 볕이 좋은데다 여름이라 5분만에 물기가 다 날라갔습니다.

도료를 얇게 뿌려주자. 빼빠질이 잘 되어서 그런건지 칠이 잘 먹는 느낌이다.

다른 목적으로 쓰고 버리려고 내놓은 신문지입니다만, 꺼내서 마당 볕이 좋은곳에 깔아둡니다.
그리고 와이퍼 암을 올리고 도료를 뿌려줍니다.

가까이에서 한번에 칙 하고 뿌리는건 초보나 하는 실수죠. 참고로 도색은 한번에 하는게 아니라 여러번에 나눠서 해주는겁니다. 뭐라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만, 약간 날린다 싶게 여러번에 칠을 뿌려주면 됩니다.

빼빠질이 잘 되어서 그런건지 칠이 잘 먹는 느낌입니다.

위에도 뿌린다. 약간 우둘두둘해보이지만 사진이 그렇게 나옴. 아직 안말라서 그러하다.

밑에꺼 다 뿌렸으면, 위에도 뿌립니다.

약간 우둘두둘해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진이 그렇게 나온겁니다. 아직 안말라서 그러하지요. 결과가 기대되는군요. 락카를 다 뿌렸다면, 이제 말려주면 됩니다. 시간이 약이니 한시간동안 넉넉하게 말려주도록 합시다.
(TMI긴 한데, 그 한시간동안은 차에서 다른 일을 했고 그 일은 다음 글로 올라갈겁니다.)

한시간동안 볕에 자연건조하고 장착. 멀리서 보면 걍 새거다.

한시간동안 햇빛에 자연건조를 한 다음 장착합니다.

멀리서 보면 걍 새거입니다. 빨갛게 녹난모습만 보다가 녹 싹 사라지고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도 좋고 도색한 보람도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도색한 티가 아예 안나진 않습니다만, 누가 와이퍼 암을 유심히 쳐다보나요. 멀리서 보면 그냥 새거입니다. 안쪽에 약간 우둘두둘한 면도 조금 있습니다만, 뭐 차 도장면도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Before & After

도색 전후를 비교하기 좋게 사진을 모아뒀습니다.

뭐 공교롭게도 왼쪽은 2020년 8월 13일에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2021년 8월 1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1년 전 이날에는 엔진오일 갈고 브레이크 패드 갈고 라지에이터 상부 호스 갈았던 날이네요. ISC모터도 청소했던 날이구요. 저때만 해도 헤드가스켓이 또 나가리라곤 생각조차 못했으며, 차도 지극히 정상이었죠. 지금은 걍 골골거립니다..

워셔액이 나오다 말길래, 트렁크에 넣어둔 워셔액 한통 꺼내서 다 넣어줬음.

테스트 겸 와이퍼도 돌려보고 워셔액도 쏴봅니다만, 나오다 맙니다.

한동안 워셔액 신경 안쓰고 살아왔네요. 다 떨어지면 넣어야지 하고 트렁크에 넣어둔 워셔액이 있습니다. 그거 꺼내다가 다 넣어줬습니다. 참고로 워셔액은 써서 날리는거라 절대 좋은거 안쓰고 최고 저렴한거 씁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워셔액 가성비 좋죠. 1.8L에 1,500원이라는 단가입니다. 그런거 사다 넣곤 합니다.

차의 도장면에 직접 도색을 하는건 극도로 무서워합니다. 망할까봐 그러죠. 근데 저런 와이퍼 암같은 물건을 도색하는건 참 재밌습니다. 15,000원 아끼고 2,500원 주고 검은색 락카 사서 도색해서 컨디션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라세티 와이퍼 암도 세월에 의해 칠이 까졌습니다만, 락카 2/3은 남았으니 그거로 날잡고 도색해보려고 합니다. 도색은 날 덥고 볕 좋을때 해야죠. 그래야 금방 마르고 칠도 잘 먹습니다. 와이퍼 암 녹 없애줬는데 느낌이 다르네요. 돈 아껴서 기분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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