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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일상과 잡담

추억의 아이템? 교통사고 현장보존셋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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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이 타던 차 한대를 정리해달래서 정리를 해드렸는데, 그차의 트렁크 공간에서 나온 물건입니다.

 

차는 09년식 모닝 스페셜. 풀옵차였습니다. 뭐 여튼 짐을 정리하는데 트렁크를 열어보니 기아자동차 라고 쓰인, KIA 로고가 박힌 출고차량 지급품 상자가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뭐 오디오 설명서도 있고 취급설명서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2.4파이 잭이 핸즈프리로 적용되고, 오디오에 블루투스 기능이 막 탑재될 무렵이었던지라 출고 지급품 중 2.4파이 핸즈프리 선도 있었습니다. 어짜피 정리할 차라 취급설명서와 오디오 설명서는 버려질 확률이 농후한지라 본인이 챙겨놨고, 핸즈프리 선 또한 요새는 안쓰기때문에 챙겨놨습니다. 라세티에선 아직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현장보존셋트 카메라&스프레이

그 상자 안에 이런 물건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묵은 물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09년 무렵이니 스마트폰이 아직 없고 폴더폰과 슬라이드폰, 터치폰을 사용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고로 폰카의 화질은 그때 기준이라면 최신 기술이었겠지만 화소가 좋지 못했죠.

그렇다보니 이런 교통사고시 활용할 현장보존셋트를 따로 팔거나, 아니면 판매하지 않았더라면 보험사에서 사은품 개념으로 지급했던 모양입니다.

 

아마 상품 구성을 보니 타이어자국 표시를 위한 락카스프레이와 현장 사진이나 사고차 남바를 찍기 위한 일회용 필름카메라가 들어있는듯 하죠.

현장보존셋트 사고처리안내

상자 뒷면에는 사고처리를 하는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상자가 낡아서 일부 글씨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만, 대강 뭐 사고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다친사람은 병원으로 보내고 구성품에 있는 락카로 본인차와 상대방차 바퀴 흔적을 표시하고, 필카로 사고 현장이나 사고차 남바 등등 필요한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을 부르고 보험회사를 부르고 공업사에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였으니 검색은 컴퓨터로나 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아주 잘 설명되어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고로 이런 사고처리에 대한 요령또한 적어놓은 듯 합니다.

긴급출동 182? 182는 경찰 민원상담 미아찾기 그런곳 아니던가?

보험회사의 사고접수 전화번호들을 적어놨습니다.

보험회사 사고접수전화번호

국제화재 해상보험 : 275-2041
대한화재해상보험 : 778-8572
현대화재해상보험 : 080-023-5656
삼성화재해상보험 : 776-7114
동양화재해상보험 : 630-5401
LG화재해상보험 : 310-2345
신동아화재해상보험 : 080-023-9400
한국자동차보험 : 262-1234
해동화재해상보험 : 364-8078
쌍용화재해상보험 : 724-9700
제일화재해상보험 : 316-8571

오랜만에 보는 이름들입니다. 국제화재는 2002년에 그린화재해상보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2년에 지금의 MG손해보험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한화재 또한 2002년에 하우머치 브랜드를 출범했다가 2008년에 지금의 롯데손해보험이 되었습니다. 동양화재는 2005년에 메리츠화재로 상호를 바뀌었고, LG화재는 2006년에 LIG손해보험으로 상호가 바뀌었습니다만, 2015년에 KB그룹에서 인수를 하였고 현재는 KB손해보험입니다. 신동아화재는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후 2006년에 한화손해보험으로 상호를 바꾸었으며, 2009년 말 저기 맨 마지막에 써있는 제일화재와 합병하였습니다. 그런고로 제일화재는 지금 없어진 셈이죠. 해동화재는 2003년 1월 파산선고를 받아 사라졌고, 쌍용화재는 2009년에 지금의 흥국화재로 상호를 바꿨습니다.

 

뭐 보험회사들의 역사를 잔뜩 적어둔것 같습니다만, 막상 적다보니 이 물건이 족히 20년은 된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2002년에 이미 사명이 바뀐곳이 몇몇 있는지라, 그럼 바뀌기 직전인 2001년에 만들었다고 해도 올해로 20년이 된 물건입니다. 글 쓰고 필카만 냅두고 내버리려 했는데 상자도 냅둬야 하려나봅니다. 집 좁은데..

"안전운전 행복운전"

"안전운전 행복운전"

 

20세기 스러운, 2000년대 초반 감성이 느껴지는 문구입니다. 물론 안전운전만큼 좋은게 없죠. 품명이 현장보존셋트고, 용도는 '원하는 곳 표시 및 촬영' 이라고 합니다. 

상품 구성

구성품들입니다.

 

8장을 찍을수 있게 해주는 일회용 필름카메라. (아 참고로 재생품이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일신제 락카페인트. 일신이라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곳 맞습니다. 지금도 일신케미칼이라는 이름으로 락카페인트와 카페인트를 생산하고 있지요.

 

락카페인트는 이미 다 쓴건지. 아니면 오랜 세월에 다 굳거나 압이 빠져버린건지 흔들어도 아무 소리도 안나고 그러합니다. 락카통은 버리기로 하고, 쓰지 않은 필카는 냅둬보려고 합니다. 상자도 버리려 했는데 족히 20년은 된 물건인것 같아 버릴까 말까 고민됩니다. 일단 필카를 저 상자에 넣어 자양동 지하실에 보관을 하던 해보도록 합시다.

 

검색해도 나오지도 않네요. 아무튼 아카이브감이 하나 생겼습니다. 일회용 필카는 지금도 구할수 있지만, 저런 상자는 죽어도 안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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