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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그동안 있었던 일, 신차 계약. (라세티 현역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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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신차 이야기냐구요?

몇달 전부터 부친께서 "돈 벌고 능력 될때 차를 사야하나.." 라고 하시더군요. 갑자기 이게 웬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라세티가 올해 잔고장을 일으키긴 했습니다. 지난번에 속초 장거리 뛰고온지 얼마 안되어 뒷 캘리퍼가 이유없이 붙었었고, 두달 전에는 제네레다도 나갔었구요. 게다가 12만을 앞두고 있는지라 타이밍벨트도 바꿀때가 되었고, 수동인지라 삼발이도 다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클러치를 밟았는데 스펀지 밟히듯이 꾹 밟혔다나..

뭐 까놓고 얘기하자면 다 고치면 해결되는 일들입니다. 부품이 없는것도 아니고 널렸으며 부친이 정비를 업으로 삼으시니 뭐 고치면 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타이밍과 밋션작업만 생각해도 30은 넘거든요. 거기에 캘리퍼까지 작업하면 아무리 재생으로 싸게 작업한다고 해도 10만원은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니..

어짜피 언젠가 차 살거 좀 땡겨서 산다고 생각하련다고 하시길래, 일단 뜯어 말렸었습니다. 당시 제 생각을 요약하자면..
1. 고치면 되잖아? 2. 어짜피 소모품들 바꿀 때가 됐으니 바꾸는거지 ㅇㅇ 3. 그리고 새차값이 얼만데 차 살 돈은 있고?
이 세가지로 축약됩니다. 사실 뜯어말린 이유라면 분명 새 차를 사면 라세티는 고철장 갈게 뻔할 뻔자였으니 뜯어 말린겁니다.

저도 냉철하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언제까지 다썩은 구닥다리 준중형차 끌고 다니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차 사는데 뭐 보태줄것도 아니거니와.. 그래서 제 스스로도 '그래, 차 뭐 사라고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해야지. 차 사는데 보태준것도 없잖아?' 하고 애써 스스로를 이해시켰습니다.

티코 → 에스페로 → 라세티(現) 순서로 대우차만 타오신 부친이시고, 대우차를 좋게 평가하시는 분인지라 트블을 추천했는데 개인적으로 부친의 마음에 들지 않는 차량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신차 구입의 후보로 나온 차는..

현대차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

요새 현대차 계약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디 올 뉴 투싼(NX4)입니다.

차 커봤자 주차만 짜증나고 세차하기만 힘들며 개인적으로 큰차는 싫다고 하시는 분이며, 배기량이 높은 차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투싼정도면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한 사이즈에 1.6 엔진이 들어간 차량이니 투싼을 보시더군요. 그래봤자 투싼도 이제 작은 차가 아닌데.. DM만한 찬데..

뭐 저는 기본형 빼라고 했습니다. 요새 나오는 차들은 기본형도 충분히 탈만하거든요. 큰 휠 넣어봤자 나중에 타이어값만 비싸고, LED 팩 넣어봤자 뽀대만 나고 밝기만 밝을 뿐 나중에 나가면 몇십만원은 순식간에 나가잖아요. 투싼은 모던으로 빼야 가성비라고들 해서 모던에 필요한걸 넣느냐, 아니면 프리미엄으로 가느냐로 한참 고민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저는 모던에 가죽핸들과 열선시트팩인 '컨비니언스' 만 넣어서 빼라고 했구요. 할인을 받기 위해 일련의 절차도 밟아뒀는데..

갑자기 투싼 안산다고 하십니다. 이유라면 투싼은 계약해도 개소세 인하 혜택을 못볼게 뻔할 뻔자며 차 언제 생산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까지 기다리면서까지 출고할 가치가 없는 차라고 딱잘라 말씀하십니다. 그럼 차 살 생각 말고 라세티 더 타라고 하고 있는데..

혼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내내 H자 로고의 브랜드긴 한데... 혼다 NEW CR-V 입니다.

현대(HYUNDAI)의 H 로고가 아니라, 혼다(HONDA)의 H 로고로 갈아타셨습니다.
전부터 저나 부친이나 일본차를 괜찮게 보고는 있었고, 관심도 있었는데 부친께서 "이참에 일본차나 타볼까.." 라고 하십니다. 고로 도요타 RAV4와 혼다 CR-V 를 비교합니다.
RAV4는 2.5라 그랜저 세금입니다. 2.0 세금도 부담인데 2.5 세금 낼 자신 없다고 선택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CR-V는 1.5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조건에도 부합하고 차도 투싼 크기정도 되는 차량입니다.

CR-V의 가격은 3850만원입니다. 일본차의 특징이라면 옵션이 없고 단일트림입니다. 마치 현대의 고성능 라인업처럼 딱 단일트림입니다.

뭐 새차 구경이나 하고 오신다며 유성에 있는 혼다 대전전시장에 가서 상담을 받고 시승까지 하고 오셨는데 완전히 이 차가마음에 드셨는지 당장 투싼 카달로그 집어 치우라고 하십니다. 뭐 그래서 차는 이쪽으로 정해졌습니다.

현기차를 예로 들자면 지점과 대리점으로 나뉩니다만, 수입차는 100% 지점입니다. 근데 함정은 지점 세일즈맨들도 내내 소속사가 따로 있고, 본사에서 몇몇 업체를 골라 뭐 대전과 부산에는 A 업체가 관할해서 판매하도록 하고, 대구와 인천에는 B 업체가 관할해서 판매하도록 한 방식이지요. 그래서 몇군데 비교를 했습니다만, 일단 대전보다는 대구쪽 조건이 더욱 좋았습니다. 인천에 후퍼옵틱 썬팅을 미끼로 내놓은 딜러가 존재했습니다만, 우연찮게 그 세일즈맨의 인스타그램이 떠서 봤다가 프로필 내용들 일부가 대깨문스러운 내용이라 걸렀습니다.
이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일본차 파는 세일즈맨이면서 자기 일거리 없게 매출 떨어지게 만든 민주당을 지지하며 노재팬 운운하고 선택적 불매하고 인민재판 하는꼴 보기 싫어서 걸렀습니다.

출고 기간을 물어보니 이미 평택항에 자기네 전시장에 할당된 CR-V가 미국에서 생산되어 평택항에 있다고 합니다. 계약을 잡으면 3주 정도면 차를 받을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6개월 기다려야하는 투싼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프로모션을 물어보니 이건 역대급 개꿀입니다. 공식적인 프로모션으로 500만원을 빼주고 있고, 거기에 뭐 일시불로 차량을 구입하면 추가로 캐시백도 된다고 합니다. 3850만원짜리 풀옵션 차량인데, 33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3천주고 6개월 존버해서 모던트림 투싼 사느니 웃돈얹어서 CR-V 사는게 엄청난 이득이죠.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1년에 한번씩 무상으로 엔진오일을 갈아준다고 합니다. 물론 오일휠터와 에어크리너는 별도지만 일단 엔진오일을 꽁으로 평생 무상으로 갈아준다고 합니다.

계약서

결론적으로 부친께서 계약을 하자고 하셨고, 계약을 했습니다.

뭐 옵션은 단일트림이니 딱히 건들게 없죠. 색은 흰색을 뺄거냐고 여쭤봤는데 일단 흰색이 펄이 들어간거라 관리가 더 짜증날거고, 전부터 쥐색 차를 한번 타보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제차라면 흰색을 뺄텐데, 제차도 아니니 부친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이제 썬팅이랑 블랙박스나 제가 주도적으로 거들어야죠.

뭐 그래서 내일 신차 검수를 하러 갈 예정입니다. 가서 흠집이 있는지 없는지도 보고, 시동은 잘 걸리는지 등등 검수를 하고 인수할지 말지 결정해야죠. 보고 마음에 안들거나 흠이 있으면 인수하지 않고 다시 차를 받아도 된다고 합니다.
별 이상 없어서 인수하기로 하면 이제 잔금을 지불하고 임시남바를 달게 된다고 합니다만, 뭐 번호판을 달아서 올지 직접 달지는 부친과 상의하도록 합시다.

졸지에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의전차로 달려줬던 라세티가 은퇴하게 생겼네..

그럼 라세티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보나마나 새차 나오면 존폐인데 아까워서 어째 그러고 있었습니다만,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걸 몸소 실현하기로 합니다. 새차 나오면 이차 내차로 쓸까 하니 폐차하지 말고 제게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뭐 안된다 싫다 내색은 없으십니다. 뒀다 타던지 하라고 하십니다. 뭐 이게 사실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비스토 라세티 매그너스 모두 제 인생 전부를 함께한 소중한 차들입니다. 그냥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제 마이카 라이프를 곧 실현할 듯 합니다. 뭐 시기상 차가 돈을 달라고 아우성을 하고는 있는데,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뭐 인수하고 며칠있으면 차가 나오니, 일단 새차 얘기는 차가 나오거든 마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졸지에 만 18년이 흐르고 신차를 계약했습니다. 어쨌든 부친이 원하는 차를 계약하신 부분인만큼, 하자 없고 괜찮은 차가 기다리고 있길 바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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