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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0. 2. 24. 비스토, 방전되다! 점프 후 자동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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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그러니까 엊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앞모습은 그렇게 못봐줄만큼 더럽진 않았습니다만...

 

와류현상이 생기는 경차 특성상 백도어. 즉 트렁크 부분과 도로의 꾸정물이 차체로 튀어 올라 도어 하단과 스텝부분은 시커멓습니다.

열흘 남짓 남은 세차권도 쓸겸, 코로나19인지 우한폐렴인지 암튼 초동대응에 실패하여 천명 이상의 감염자를 낸 바이러스를 대비하여 집에 떨어진 식료품도 채울 겸 부친과 함께 나섰습니다.

 

비스토 키는 세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네개입니다.

모친께서 들고다니시는 2012년에 리모컨 작동이 신통치 않아 새로 깍아서 등록한 리모컨키, 기존에 사용하던 출고용 리모컨키와 스페아키, 그리고 14년식 모닝 폴딩키 개조를 한 키.

 

라세티에 물건을 갖다둘게 있어서 라세티 키를 챙겼습니다. TMI지만 부친께서 들고 다니시는 라세티 키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리모컨 키가 같이 묶여있습니다. 2012년 리모컨을 새로 등록하기 전에는 라세티 키에 비스토 스페아키를 묶어뒀습니다만, 신통친 않지만 어쩌다 가끔 자기 멋대로 작동하는 키를 라세티 키와 같이 묶어두고 스페아 키는 라세티 스페아키와 묶어뒀습니다. 여튼 그 키의 리모컨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지가 않습니다.

 

오락가락 하던 놈이었던지라 대수롭지 않게 키를 꽂아 문을 여는데 운전석 문만 열립니다. 부친께서 중앙모듈 나갔나 그러십니다. 그러고 문을 열었는데 실내등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방전입니다.

 

방전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만, 이유는 간단합니다. 3일 전, 그러니까 금요일입니다. 모친께서 밤에 차를 사용하시고 실내등을 사용할 일이 있으셨나 봅니다. 사용하시고 실수로 끄지 않고 내리신 모양입니다.

3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완방입니다.

크락션도 전조등도 비상등도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보험회사 대신 라세티.

지하 1층에 주차된 라세티를 부친더러 끌어오라고 합니다. 차를 가져오는 동안 필자는 그동안 비스토의 본넷을 열고 점프할 준비를 해둡니다.

기아차가 방전돼서 긴급출동을 불렀더니 대우차가 왔어요. 

차가 두대니 이런 이점이 있습니다. 점프하기 좋게 비스토에 가까이 차를 붙입니다.

 

2016년 밧데리 교체 이후 첫 방전입니다. 필자 집안 차량은 모두 델코밧데리를 사용하는지라 부친께서 시동이 안걸릴 이유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 점프선에 대해 언급드린적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러니까 2016년에 비스토와 매그너스의 밧데리가 비슷한 시기에 나갔습니다. 저 두대 나가기 딱 1년 전에는 라세티 밧데리가 나갔습니다. 그때 점프 띄울때 잠깐 등장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딱히 설명은 드리지 않은것 같군요.

 

저 점프선으로 말씀드리자면...

때는 1997년으로 넘어갑니다.

시중에 판매중인 익히 구하기 쉬운 점프선은 선이 얇아 점프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범한 승용차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밧데리 용량이 커질수록 버거워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두꺼울수록 점프가 한번에, 그리고 잘 된다는 것이지요.

당시 5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 최고 두꺼운 선으로 사다가 직접 자작하신 그런 물건입니다만, 어느정도냐면 100사이즈의 밧데리를 사용하는 줄줄이 비엔나 유발 5등급 구형 쌍용차 구형 렉스턴이 어느해 겨울에 방전됐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점프선으론 어림도 없던걸 부친께서 아무말 없이 자작하신 점프선을 가져다가 포터 한대 가져다가 점프 띄워 쎄루를 치니 한번에 걸렸다는 부친의 카더라도 존재합니다.

전 직장에 계실때 있었던 일이고 당시 전 직장 직원분이 저거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자 직접 내가 만든거라고 대답을 하자 대단하다며 저 점프선 자기 달라고 탐내던 물건이라고 합니다. 

선이 얼마나 두껍냐면, 선 하나가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합니다.

부친께서 이쪽 일을 전후로 하신지라 손이 상당히 빠르십니다.

 

점프 순서가 가물가물하여 이참에 제대로 보자 싶었습니다. 라세티 스페어타이어함에서 목장갑을 꺼내서 끼시더니 빠른 속도로 트렁크에서 점프선을 꺼내십니다. 그리고 쇼트를 방지하기 위해 한쪽의 -배선집게를 +배선에 물려두시고 라세티쪽에 + -를 차례로 물리신 다음 비스토쪽으로 와 +를 연결하시고 -를 신속하게 연결하십니다. 그리고 제게 이 말씀과 함께 차키를 던져주십니다.

 

"걸어"

 

시동을 겁니다. 쎄루가 힘차게 돕니다. 완방이었던지라 시계고 오디오고 다 리셋되어 있습니다. 모닝꺼로 개조해둔 제네레다가 힘차게 돕니다.

 

그리고 비스토쪽 -배선을 신속히 제거하여 다시 +배선에 물린다음 라세티쪽의 -를 제거하고 +를 제거하십니다. 그리고 바닥에 가볍게 톡 쳐주더군요. 왜 치냐 여쭤봤더니 혹시 모를 배선에 남은 암전류를 지면과 접지하여 없애주는 거라고 합니다. 다시 라세티 트렁크에 있던대로 넣어두시더군요.

 

이번에 제대로 봤습니다. 그리고 신기하면서 믿음직하더군요.

막상 라세티 잠바카바 오일 비치는거나 비스토 로워암에 유격생긴거는 귀찮다며 손쓰기 귀찮아 하십니다만, 또 막상 하라고 하거나 본인이 필요를 느끼시면 하십니다. 프로는 프로더군요. 아마도 부친이 있기 때문에 20년동안 버리네 마네 하면서 비스토를 탔고 또 라세티도 탄 것 같구요. 매그너스도 덤입니다.

예상치 못한 방전을 해결하고 근처 주유소로 온 뒤 세차권을 사용합니다.

 

자동세차가 편하긴 합니다. 물론 차에 잔기스를 유발하기도 하고 아주 깔끔하게 되는게 아니란 단점이 있긴 하지만, 부식난 속히 말해 똥차에 잔기스는 가볍게 넘겨줍니다. 한여름 한겨울에는 자동세차를 애용하는 편입니다.

20년된 제칠.

 

앞쪽은 사고로 한번 이상 바뀐 부품입니다. 그럭저럭 도장상태도 괜찮습니다. 차도 깨끗합니다.

이제 코로나인지 우한폐렴인지 그것 좀 잠잠해지고 3월 말쯤에는 셀프세차 해서 떼를 싹 벗겨주도록 합시다.

 

광이 그럭저럭 나는 편입니다. 이래서 흰색차가 무난하고 좋습니다.

콤프를 이용하여 매트를 청소합니다.

 

떼가 진것은 조만간 물로 세탁을 한번 해주면 됩니다. 이 주유소의 특징이라면 진공청소는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넣어야 작동합니다만 상당히 작동 시간이 긴 편이며 콤프는 공짜입니다. 물론 한겨울이나 세차시간이 끝나면 콤프를 끄긴 합니다만, 매트를 원없이 털어줍니다.

매트만 깨끗해도 차 실내가 깔끔해 보입니다.

 

부친께서 이번 완방으로 인해 밧데리 수명이 3개월정도 줄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쎄루가 힘없이 쳐지거나 그런 증상 없이 정상입니다. 부친 말씀을 인용하자면 아트라스는 한번 방전되면 점프를 띄워도 그닥 오래가진 않는다고 합니다. 오랜 경험에 의한거라고 하십니다. 델코는 두세번정도 점프띄워 쓸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아트라스가 나쁘고 델코가 좋다 이런건 아닙니다만, 여튼 그러합니다.

 

비스토 방전돼서 라세티로 점프띄우고 자동세차 돌리고 장보고 왔습니다. 재수없지만 세차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비가 와서 비맞았네요. 얼마 남지 않은 세차권이 남아나는지라 그렇게 억울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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