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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1. 1. 23. 비스토, 흡기 가스켓을 교체하다. + 푸념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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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부터 참 골치아픈 일만 생깁니다.

올해 운수가 안좋으니 조심하란 말을 열흘 전쯤 들었습니다. 근데 그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뭐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불자(불교 신자)도 아닙니다. 일개 무교인이며 그저 삼재와 그 해 운수정도나 믿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정확한 시기는 모릅니다만, 옛날부터 알고 지내는 보살또한 있는터라 간접적으로 그 보살께서 이야기 하는것도 가아끔 귀담아 들을때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TMI.

 

비스토가 또 다시 RPM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모친께서 지난주 목요일에 부친과 제가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차가 엔진이 시끄럽다고 벨트소리가 난다고 말이죠.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시동을 직접 걸어보니 RPM이 높네요.

"또 스텝모터(ISC모터)가 지랄하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비스토의 스텝모터가 카본이 금방내 쌓이는지라, "또 청소나 해야지 1년도 안돼서 카본이 쌓였구만" 이라는 발언을 하고 그주 토요일 즉 지난주 토요일인 16일에 필자가 직접 ISC모터를 뜯어봤습니다.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331 2020. 4. 11. 비스토 시동꺼짐. ISC모터 세척하기.

1년도 안됐네요. 임신하여 아이를 낳을 때까지의 시간인 9개월 7일 즉 40주가 흘렀습니다. 저때 생긴 아이는 제가 스텝모터를 뜯는 날이 예정일이었겠죠. 걍 시간드립 뻘소리니 귀담아 듣고 눈여겨 보진 않으셔도 됩니다.

여튼 저때도 직접 뜯었었고 세척하는 과정또한 옆에서 부친 하시는걸 어깨너머로 보았으니 학습 효과가 생긴 셈입니다. 직접 하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물을 챙겨 차로 내려갔습니다. 

워터마크가 참 크게도 들어갔다. 아무튼 준비물은 저러함.

지난번에 쓴 공구 그대로 Ctrl+C Ctrl+V 하면 됩니다. 

 

5mm 육각 L렌치와 플라이어, 면봉 세개와 스로틀바디 세정제. 그리고 일자드라이버나 하나 챙겨주면 됩니다.

손이 더러워지니 장갑은 필수죠. 암튼 저렇게 꾸려서 내려가서 본넷을 열고, 부친께 스텝모터를 청소할거라고 톡을 드리자 그거 청소한지 얼마 안되지 않았느냐며 일단 하지 말고 시동 걸고 엔진 열 어지간히 받으면 그때 드라이버 등처럼 칠 수 있는 물건으로 ISC모터를 탁탁 쳐주고 악셀케이블 한번 땡겨주면 웬만한 대부분의 카본은 떨어져 나간다고 합니다.

 

알겠다는 말과 함께 ISC모터를 두들겨 팹니다. 망가지지 않을 선에서 탁탁탁 쳐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내려오기는 커녕 RPM이 더 높아집니다. 부친께 되려 RPM이 높아졌다고 말씀을 드리니 제대로 쩔은듯 하다며 바꿀 궁리나 하던지 해야겠다며 일단 저더러 그만 시마이하라고 합니다. 그러고 저녁때 부친과 비스토를 타고 저녁거리를 사러 갈 일이 있어 시동을 겁니다.

 

"후까시 엄청 들어가네. 기름 땅바닥에 퍼붓고 다니는 셈이군. 엔진 열은 금방 받아서 히터는 금방 나오겠다."

라는 말씀을 하시고 이제 차를 타고 갑니다. 부친이 저더러 비스토 RPM 보상조건을 얘기해보라고 문제스러운 말씀을 던지십니다. 그저 시동 건 상태에서 핸들을 좌우로 돌릴때 RPM이 조금 올라가야 정상인 차량이고 추울때 ISC모터가 패스트 아이들을 걸어주는게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자 한가지 빼먹은게 있다고 하십니다. 그게 뭐냐고 했더니 아무 말씀도 없이 이건 생각도 못했을거라며 에어컨을 켜시더군요. 그러자 RPM이 치솟습니다. 소리가 4천은 되더랍니다. 

 

아마 세네가지로 추려진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 말처럼 ISC모터가 아예 나갔거나, 어디 진공호스가 터졌거나 찢어졌거나. 혹은 흡기 매니홀드 가스켓이 나갔거나, 아주 지랄맞은 날벼락같은 경우론 ECU가 나갔거나긴 한데 ECU는 확률상 한자릿수 확률이니 일단 ECU는 빼놓고 보자고 하시더군요. 암튼 저녁거리를 사오고 나서 부친께서 직접 원인 진단에 나섰습니다.

 

아까 쓰던 플라이어로 ISC모터를 다시 때리시더군요. 변화가 없음을 다시 감지하시고 이번엔 플라이어로 스로틀바디 진공 호스 등등 몇개의 진공 호스를 꾹 누르시더군요. 어떤 호스를 누를때는 차가 찜빠를 하며 시동이 꺼지려 하고, 어떤 호스를 누를때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더니 제게 세정제를 가져와보라고 하시더니 한숨을 푹 내쉬시더니 내가 비스토 키 안빼고 원격으로 시동 끄는거 보여주시겠다며 무언가를 하자 차가 부들부들거리며 찜빠를 하더니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그러더니 부친께서 "이거 흡기 매니홀드 가스켓 나갔네. 하필 맛가도 가장 거지같은게 맛가냐;;" 고 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흡기 가스켓이 나간겁니다. 부친께서 위에 언급하셨던 세가지 중 하나가 맞았습니다. 역시 일해오신 경력, 일명 짬이라고 하죠. 그 경력은 매우 대단한거란걸 몸소 느꼈습니다. 매우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비스토 흡기가스켓 나갔을때 시동영상. 이정도면 RPM이 낮은 축에 속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직접 영상을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RPM이 높습니다. 엔진 열도 금방 받습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요. 그렇다보니 히터는 금방 나오네요(...)

저정도면 근데 RPM이 낮은 축에 속합니다. 높을때는 RPM이 4천까지도 올라가고 그러네요.

 

여튼 정비 사례를 찾고자 초록창에 '비스토 흡기가스켓' 이라고 검색하자 두가지의 사례가 나옵니다.

1. https://m.blog.naver.com/rlawlgn2002/220942721006
2. https://m.blog.naver.com/jinhankuk/220240112650

편의상 번호를 매겨 1번 링크와 2번 링크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1번 링크는 연식이 필자네 비스토와 비스무리 하네요. 보니까 뭐 잠바카바도 까고 했습니다만 1번 실린더쪽 흡기 가스켓이 깨져버렸네요. 틀림없이 필자네 차도 저런식으로 맛이 갔겠죠.

2번 링크는 나름 자세히 적어뒀습니다. 보니까 이차는 1번 실린더쪽 가스켓과 4번 실린더쪽 가스켓이 깨졌네요.
내내 뭐 거기서 거기인 내용입니다만 본문을 보시다 보면 '아주 간단한(?) 점검 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언급을 하고 있는데, 부친께서 "나도 이 방법으로 점검한거야. 근데 왜 안알려주느냐고? 이게 노하우거든.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오직 하다보면 생기는 노하우. 그러니까 안알려주는거야." 라고 하시더군요. 종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참으로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안나오더군요. 여튼 흡기가스켓 나간건 확정.

올해로 4년째 다니는 비룡에서 산 흡기가스켓. 가격이 어처구니가 없다.

재고를 보니 비룡도 갖고있고.. 여기저기 다 갖고있어서 비룡에서 며칠 전 수요일에 구입을 했습니다.
간김에 로워암도 구입했습니다. 로워암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구요.
흡기가스켓 저거 비싸느냐고 부친께 여쭤보니 아니라고 해봐야 4천원 수준이라며 매우 저렴한 부품이라고 합니다.

재고나 볼겸 WPC를 돌려보는데 가격보고 뒤로 넘어갔네요.
가격이 869원이라고 찍힙니다. 두눈을 의심하고 다시 봐도 869원. 870원짜리 부품인 셈입니다...
4천원도 저렴한건데 천원도 안하는 870원이라는 금액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나름이며 천원도 안하는 부품때문에 RPM이 올라가있고 그랬다고 하니 어이가 없더군요. 생긴것도 매우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28411 02510 가스켓 - 인테이크 매니폴드 (869원)

이건 3년정도 전에 부친께서 챙겨두신 비스토 잠바카바 가스켓. 딱히 새진 않지만 이번에 바꿀 예정.

28115 02310 가스켓 - 에어 클리너 & 브리더 (5,280원)
현장에서는 잠바가스켓, 잠바카바 가스켓이라 부르지요. 정식 명칭은 로커암커버 가스켓 고무입니다.
딱히 오일이 새거나 비치진 않습니다만, 이번에 작업할때 편의성을 위해 잠바카바를 뜯고 할거라 뜯는김에 저것도 바꾸라고 했습니다.

현대 순정부품 스티커가 붙은걸 보니 아토스 품번인가 봅니다. 사실상 아토스 엔진 비스토에 들어갔고 비스토 앞에 기아마크 떼면 현대 활자 나오고 생산도 울산공장에서 했으니 당근 호환되는 부품이지요. 그냥 엔진부품은 형제차량인 아토스와 일치합니다.

리프트가 없는 현장이라 저렇게 작업할 계획이라고 한다.

야간업무를 마치시고,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반납하고 비스토를 고친다며 톡이 왔습니다.
리프트가 있으면 작업이 그나마 좀 더 용이합니다만, 리프트가 없는 현장 특성상 저렇게 가라지 쟈키로 앞 멤바를 띄우고 안전장치로 양쪽 스텝에 에어쟈키로 띄웠다고 합니다.

아 차에 달려있던 흡기가스켓 고품 사진은 없습니다. 작업하는데 힘을 다 쓰신 터라 고품 신품 비교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안하셨다고 하네요. 역시나 1번 실린더쪽 가스켓이 깨져있었다고 합니다. 진공이 새니까 RPM이 계속 올라간거라고 알려주시더군요.

겨우 공구 쓸 각이 나와서 겨우겨우 했다고 하십니다. 매니홀드를 고정해주는 스테이 볼트를 풀기가 아주 지랄이라고 하네요. 여러모로 엔진도 단순하고 뜯기도 간편한 찬데 공간이 저주받았다고 하네요. 좁아 터졌거든요. 모든 경차가 그러겠지만 유독 비스토가 작업공간이 안나오는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든 작업이 순탄하게만 끝나면 좋았겠지만...

아 이건 2017년 5월 28일에 작업한 겁니다.
그해 비스토가 존폐위기를 겪었었습니다. 그해 2월 비후다가 나가서 8만원 주고 앗세이 신품으로 바꿨는데 헤드가스켓에서 오일이 질질 새고 있었던 것이죠.

차 버리네 마네 그때 그랬었습니다. 근데 헤드 까도 몇푼 견적도 안나와서, 큰맘먹고 당시 부친께서 일요일 하루 반납하시고 오전에 끌고 가서 헤드 까고 까는김에 써모스탯부터 각종 진공 호스들과 라바호스 등등 오바홀을 진행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로커암 사진 보시면 슬러지도 없고 좋은 편입니다. 여튼 잘 타고 다녔는데...

헤드가스켓에서 냉각수가 샌답니다.
물론 어디 실린더가 터진건 아니고 단순히 냉각수 라인에서 물이 비친다고 하네요. 밀착이 잘 안된건지..
보조탱크의 MIN 선밖에 물이 없었다고 하네요. 오래 못갈차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야기하십니다. 헤드가스켓이 8천원인가밖에 안했는데 중국산이었다고 합니다. "역시 중국산 품질이 그렇지 뭐" 라고 하십니다.

얘는 워터마크가 엄한곳에 있네. 아무튼 신형에디터 적응이 아직도 잘 안된단 말이지.. 운전석 조인트 사진.

게다가 운전석 조인트 고무는 운명을 달리했고 조수석 조인트 고무는 갈라져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합니다.
비스토 등속조인트의 조인트 고무가 유독 잘 터집니다. 고무가 되게 얇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래 못가고 잘 터진다고 합니다. 그 꼴 보기 싫어서 운전석 조인트 고무는 10년도 더 됐을건데 뉴프라이드용 조인트 고무를 대보니 대충 맞는듯해서 뉴프라이드용 조인트 고무를 장착한거라고 합니다. 사실 저건 터져도 오래 써서 할말이 없다고 하네요.

어쨌든 타는데까진 잘 타야하니 로워암 바꿀때 '부츠갈이' 라고 하지요. 조인트 고무만 바꿀까 한다고 하십니다. 로워암 바꿀때 어짜피 바퀴 떼야하니 그때 조인트고무도 바꿀까 한다곤 하십니다.

작업 끝. 비로소 비스토 엔진이 안정된 RPM을 되찾았다. 대번에 차가 조용하네..

비로소 정상 범주의 RPM을 되찾았습니다.
대번에 차가 정숙하네요. 한 일주일 시끄럽게 타서 그런지 수리하고 나니 거짓말좀 보태서 시동이 걸려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합니다. 겉벨트 갈고 장력조절 한번도 안했으니 한번 장력조절도 해줍니다. 겉벨트 바꾼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여튼 그렇게 해서 869원. 870원짜리 부품을 바꿈으로써 이유없이 RPM이 높게 유지되는 현상은 잡아냈습니다만, 헤드가스켓에서 냉각수가 샌다고 하니 그저 머리만 아파옵니다. 헤드가스켓 다시 하지 않는 한 장거리는 웬만해선 자제해야한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비스토 20주년 기념 나름 장거리 여행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더군요.)

비스토 라세티 매그너스 글감 없어도 좋으니 그저 속 안썩이고 잘만 굴러가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막말로 글감 없으면 다른 글감 찾아서라도 쓸텐데 차가 속을 썩이니 속초 휴가글 쓰려고 했는데 글이고 일이고 뭐고 손에 잘 잡히지도 않네요. 벌써 속초 휴가 다녀온지 3주가 되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이제 주기적으로 냉각수 봐가며 타야겠습니다. 헤드 까기 전까진 말이죠. 어쨌든 이번 기회로 냉각수 새는걸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네요. 오일 새는거라면 막말로 닦아가며 탈텐데 냉각수라고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복병 제대로 걸렸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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