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마스터의 자동차 공간

2020. 12. 1. 비스토, 간단 세차하기.

728x90
반응형

202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는 10월부터 미리 계획해둔 일을 해치웠습니다. 그 일은 따로 일상이야기에 올릴 생각이니 여기서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여튼 비스토를 타고 자양동에 갔습니다. 추석 연휴때부터 마음먹고 있던 일이었는데 어쩌다보니 12월의 첫날인 날이 되어서야 해치우네요. 변명거리라면 바빴음? 정신없었음? 뭐 여유있어서 세차해야지 싶으면 모친이 차를 쓰심? 이정도라고 둘러댈 수는 있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장장 54일간 지속되던 장마철을 겪었고, 그 뒤로 세차를 하질 못했으니 말이죠. 게다가 비 오는날 조치원을 경유하여 천안을 가기 위해 국도를 타고 빗길을 주행한 터라 각 흙받이에 솔잎 낙엽 등등 오만 잡다한 쓰레기들이 다 붙어있는 상태였고 와류현상이 뒤로 일어나는 해치백형 차량 특성상 뒤가 매우 더럽습니다. 그래도 시야 확보는 해야겠으니 뒤로 튀어오르는 구정물을 리어 와이퍼로 닦았으니 와이퍼가 돌아간 자리만 깨끗하지요.

 

가뜩이나 오래된 낡은 차인데 더럽기까지 하면 세차할 돈 마저 없는줄 압니다(...) 

마당에서 호스를 가져오고, 차를 대문 앞에 세웁니다.

 

주택의 장점이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있게 차를 닦을수 있다는 장점이지요. 웬일인지 부친께서 귀찮으실 법도 한데 거들어주신다고 합니다. 거품질은 부친께서 하셨네요. 물을 여기저기 시원하게 뿌립니다.

 

물만 뿌려도 웬만한 구정물이 씻겨내려갑니다. 그만큼 더러웠다는 것이지요.

검은 거품 보소..

 

암웨이제 카워시를 다 쓰다시피 했더군요. 그래서 당장 거품낼 물건이 없어서 어쩌지 하다가 세탁기 옆에서 액체세제를 가져왔습니다. 세차동호회나 일부 디테일링 마니아들이 들으면 거품물고 뒤로 쓰러질 이야기입니다만, 세제와 주방용 퐁퐁을 한번 꾹 눌러서 거품을 내서 차를 닦았습니다. 퐁퐁은 중성이라 뭐 도장면에 안좋다 그리고 주택은 지하수라 물떼생기고 차에 과히 좋지 않다 등등 여러 이야기가 쏟아질겁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집에서 세차를 늘 저렇게 하곤 했고, 게다가 자양동 집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는 나름 평범한 지하수보다 조금 더 깊게 판 물입니다. 뭐 사람도 먹어도 되는 수준의 지하수인데 차에도 뭐 크게 데미지를 입히진 않을겁니다. 물떼는 얼른 폐와이퍼로 물을 쓸어내리고 닦아주면 문제될 것 없습니다.

 

구정물이 사진상으로도 매우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구석구석 문질러주도록 합시다.

거품질 하고 헹군곳과 거품질 안한곳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저 옆에 매그너스가 살짝 출연했네요. 보시다시피 차이가 오집니다. 그만큼 더러웠다는걸 상기시킵니다.

이제 앞부분을 열심히 닦읍시다.

 

뒤보단 덜 더럽네요. 근데 문제는 차가 찌들었습니다. 찌든거 벗겨낼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게다가 춥네요. 다행히 물이 어는 수준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바람도 차고 날씨 자체가 쌀쌀했습니다. 도저히 추운 곳에서 고체왁스를 바를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런고로 제목에 써뒀다시피 간단 세차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일단 이렇게 겨울을 날 궁리를 하고 설 명절 즈음해서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체왁스를 경건하게 바르기로 합시다. 아니면 뭐 날잡고 지하주차장에서 또 물걸레로 차 좀 대강 닦고 고체왁스 바르던지 해야죠..

왁스 안바르고 물만 다 닦아냈는데 이정도로 말끔합니다.

 

만족합니다. 차도 깨끗해졌네요. 구정물에 광이 사라진 크롬 가니쉬도 다시금 광을 되찾았구요, 도장면 또한 말끔해졌습니다.

비스토 타는 분들이라면 많이들 하는 올뉴마티즈 리어 와이퍼나 마크리(스파크) 리어 와이퍼를 달까 하는 욕구도 올라오긴 합니다만, 일단 14인치 와이퍼보다 2인치 작은 12인치라고 하고, 현기차 전용와이퍼랑 호환도 되지 않는답니다. 비싸도 인치수가 비스무리한다면 뽀대도 나고 신차느낌 나는 전용와이퍼 DIY를 해볼까 싶다가도 2인치 짧다는 이유때문에 그렇게 땡기지는 않네요.

꾀죄죄한 비스토에서 말끔한 비스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뭐 자세히 보면 찌든 흔적도 보이고 합니다만 뭐 대강 보면 깔끔하니 됐습니다. 똘망 똘망하니 봐줄만합니다. 이제 곧 21년을 바라보는 써금 써금한 어르신입니다. 그저 한겨울에도 한번에 시동 걸리고 잘 굴러가주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사할 나름입니다.

 

깨끗해졌으니 보기 좋습니다. 비록 날이 추워서 고체왁스까지 바르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말끔해졌으니 됐습니다. 슬슬 로워암을 어찌 수리할지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쳐서 탈 궁리 해야죠.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친이 근 25년의 경력을 갖고 계신 분이니 딱히... 그닥 걱정될건 없긴 합니다. 그저 아무 문제 없이 잘만 굴러가주면 됩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2020년 한달 남긴 이 시점에서 비스토 세차를 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