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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5. 매그너스, 운전석 뒷 유리기어 교체하다. (in 대전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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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매그너스에 돈이 꽤나 들어갑니다.

 

딱히 증상은 영상으로 찍지 못했습니다만, 2년 전 도색을 하고 난 뒤로 어쩌다가 뒷 창문을 열었는데 뭔가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유리도 꿀렁거리면서 내려오고 올라갑니다. 그래서 유리기어쪽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는 했는데 또 서걱거리는게 유리기어의 원인인거같진 않고.. 유리기어 같으면 직접 도어트림 내리고 작업해도 그만입니다만, 다른 원인일수도 있으니 사업소에 가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부친께 말이라도 먼저 해볼걸 그랬습니다..

대화동 대화공단 가는길에 위치한 쉐보레 직영 대전서비스센터

사업소가 접근성이 엄청 좋은곳도, 번화가에 있는것도 아닙니다.

 

다만 집에서 그리 멀진 않구요, 집에서 한번에 오고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다만 배차간격이 간선버스임에도 불구하고 한 15분 20분은 됩니다. 아무튼 대우차 타기에 불리한 환경은 아닙니다. 

 

부친 말씀에 의하자면 라세티 새차시절 내장재 잡소리로 인해 한번 왔었고 오디오반에도 한번 입고를 했었다고 합니다. 매그너스는 10년 전 7월 말이었는데 자양동 집 다 와서 시동이 틱 꺼져서 걸리지 않아서 사업소에 입고를 했었습니다. 그때 여름휴가 가기 하루 전이었던지라 부친께서 만질 여력이 안됐던터라 사업소를 갔었습니다. 원인은 가스통쪽 솔레노이드 밸브의 문제였습니다. 3만 3천 무렵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알 수 없는 누수로 인해 한 서너번 들낙거렸고 지금은 원인이 잡혔습니다. 원인을 인지하고 있구요. 

 

10년 전 여름에 왔을때만 해도 이곳은 지엠대우 마크가 달려있었습니다. 2011년 3월 3일자로 GM대우가 사라지고 미제 십자가 쉐보레로 통합이 되었는데, 간판을 뭐 하루아침에 뚝딱 바꾸는건 아니니.. 그래서 그때가 제 기억속의 대우 간판이 달린 사업소 방문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바로 쉐보레로 바뀌었지요.

부속을 거래하는 곳이기도 한지라 익숙합니다. 주말에는 주말거래처라 부르는 또 다른 대리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대전에는 대화동에 위치한 대전서비스센터와 서대전쪽에 위치한 서대전서비스센터, 그리고 협력사 개념이긴 한데 신탄진에 서비스센터가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접수하러 간다. 주위를 둘러봐도 구닥다리 대우차는 얘 뿐이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접수하러 갑니다.

 

세차라도 할걸 그랬습니다만, 비가 오니 뭐 세차 하나 마나죠.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구닥다리 대우차는 이거 한대뿐이네요. 어떠한 증상인지 접수할때 이야기를 하고 부속실에 갑니다. 그리고 부속실을 다녀오니 차가 없어졌습니다.

정비2직으로 차가 입고되었다.

어디갔나 하고 둘러보는데 '정비2직' 에서 익숙한 차 한대가 보입니다.

일단 대우차고 게다가 보기 드물어진 매그너스이며 은색 14인치 휠. 누가 봐도 필자네 매그너스죠. 

 

참고로 구닥다리 대우차들은 능숙하고 경험 많은 경력자 엔지니어에게 우선 배정된다고 합니다. 전에 티코를 사업소에 맡기면 자잘한 오일교환같은 간단한 업무가 아닌 이상 사업소에서 오래 일한 경력자에게 우선 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은 있습니다만, 이제 매그너스도 그 부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매그너스 그러면 라세티도 그럴거고, 라세티도 그러하면 칼로스도 그러하겠죠 뭐.. 근데 그럴만도 합니다. 그래 뭐 GM 끝물에 나온 윈스톰이나 라프 마크리같은 지엠차들은 쉐보레도 그 기술 몇년은 쓴지라 초보자도 쉽게 만져볼 수 있겠지만, '매그너스' 라는 차만 놓고봐도 매그너스가 새차시절에 새내기 엔지니어로 사업소에 입사했다고 쳐도 최소 15년은 정비를 한 노련한 경력자겠죠. 최근에 입사한 신입 새내기 엔지니어들은 당연히 이 차를 만지지 못할테구요.. 

 

여튼 부친보다 연배도 더 있어보이시는 분입니다. 오래 일한것 같아보이는 경력자 엔지니어분께서 이 누추한 매그너스를 맡아주셨습니다.

현기차 사업소/협력사와는 다른 느낌.

그렇게 사업소 정비고에 입고된 매그너스입니다. 현기차 사업소 및 협력공업사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한 10년 전만 해도 전량 대우차였습니다. 매그너스라는 차도 택시로 왕왕 돌아다니던 시기였죠. 매그너스 택시는 최후기형 06년식 기준으로 연장검사까지 다 하면 2015년까지는 볼 수 있었을겁니다만, 원체 헤드가스켓이 지랄병을 하는 레조엔진이 달린 차라 연장하지 않고 차를 바꿨을겁니다. 지난번 엔진집 사장님의 말씀을 인용해보자면 레조엔진의 고질병을 익히 잘 알고 계신 분이었고, 예전에는 다른 차 보링 안하고 레조엔진 달린차 헤드작업만 해도 먹고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틀내나는 은색 원톤에 14인치 휠, 클래식 LPG 전용 데루등. 참 저렴해보이는 차이긴 하네요. 

사실 도어트림이 저래서 건들 엄두가 없었던것도 있긴 함.

사실 도어트림이 저래서 건들기가 싫었습니다.

 

매그너스 도어트림 우그러드는 증상은 유명합니다. 익히 고질병으로 소문나있죠. 듣기론 레간자 또한 이 고질병을 안고있다고 합니다. 근데 더 문제는, 신품 공급이 안된다는겁니다. 뭐 최후기형 매그너스의 트림은 검은색인데 그건 뭐 공급이 된다고 하니 한대분 바꾸면 그만입니다만 트림 한쪽당 12만원도 더 됩니다. 한대분 하면 50입니다;;

 

우그러들다 못해 벌어졌습니다. 기사님도 저 도어트림 상태를 보시더니 "어이고..." 라고 탄식을 하시더군요.

이게 매그너스 내장재의 고질이라며 친히 알려주셨습니다. 요새는 이런 방식으로 레자를 고정하지 않고 안에서 나사로 조이거나 타카로 쏴놓는 방식인데 이건 옛날 방식이라 핀으로 압착되어 누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열받으니 세월에 우그러들다가 핀이 물린부분 근처로 찢어지는거라고 알려주시더군요. 확실히 2000년에 처음 만들어진 차가 맞긴 합니다. 집에 시대의 풍미를 자랑하던 그시절 두 대우차가 있는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매그너스보다 라세티가 차가 좀 더 젊은 느낌이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사님께서 미니 일자드라이버를 집으시더니 고정부위쪽으로 쭉쭉 밀어넣으시더군요. 그러니 들어가지네요. 트림 자체가 우그러든건 해결할 방도가 없지만 저렇게 벌어져서 흉물스럽게 변한걸 다시 정리해주셨습니다.

근데 뭐 고정이 되질 않으니 다시 벌어지죠. 손수 기사님께서 본드와 순간접착제를 활용해서 정리해주신다고 합니다. 매우 감사해지는 순간입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어딘가 간섭이 나는 소리이며, 유리기어의 문제가 맞는거같다고 한다.

아주 능숙하게 도어트림을 뜯으셨습니다.

 

"매그너스 참 오랜만에 만지네요.." 라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기사님과 나눈 대화를 인용하자면 한 4년 전에 매그너스를 만진게 마지막이었고 그때 만지실때 매그너스를 다시 만질 일이 있으려나 싶은 생각도 가지셨었다고 합니다. 매그너스 입고된거 보고 참 오랜만에 본다 싶었는데 이제 막 5만키로 넘겨서 50,006km 찍힌 계기판을 보고 한번 더 놀라셨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매그너스 주행거리 보고 놀라곤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어디에선가 간섭이 나는 소리이며 유리기어의 문제가 맞는것 같다고 하십니다. 부속이 재고가 있는지, 공급은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부속실에 가서 부속이 있는지, 없으면 주문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오시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부속실에 딱 한개 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부속값과 공임을 합하면 대략 12만 5천원 나올것 같은데 작업을 하시겠느냐고 물어보십니다. 어짜피 작업하려고 입고한건데 작업해야죠. 급한차 아니니 천천히 해주셔도 된다고 하고 사업소 정비2직 정비고에 차를 버리고 왔습니다.

낮에 차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하루만에 다시 찾은 사업소. 바로 앞에 매그너스가 보인다.

낮에 차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매그너스의 대주주인 할머니께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오후에 차를 찾으러 갑니다. 정확히 하루만에 다시 찾은 대전사업소. 바로 앞에 매그너스가 보입니다. 대우차가 정문 앞에 떡하고 주차되어 있으니 그 옛날 대우시절이 생각납니다.

 

뭐 제가 나이를 대단하게 먹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어린시절 대우차와 관련된 추억도 많으며 대우차를 동경했습니다. 그리고 '대우' 라는 브랜드가 사라지고 '쉐보레' 로 통합된다는 소식을 접한것도 생생히 기억하구요. 아무튼 대우시절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온통 쉐보레 온통 흰남바. 유일한 대우차 유일한 녹색남바.

온통 미제 노란색 십자가가 달린 차에 온통 흰색남바만 잔뜩합니다.

 

수많은 쉐보레 차들사이에서 유일한 대우차이며 유일한 녹색남바가 달린 차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대우차 조금 보이네. E3CVT 하늘색 마투랑 윈스톰 한대.

그래도 어제 맡길때와 달리 대우차가 좀 보입니다. 

 

히이이잉 소리가 나는 E3CVT 밋션이 달린 하늘색 마투 한대랑 홀덴 로고로 개조된 윈스톰도 한대 보입니다. 윈스톰은 어떤 사유로 왔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저 마투는 CVT 밋션이 지랄나서 입고된거로 보입니다. 실내에 흔히 R/O라고 부르는 작업의뢰서가 꽂혀있어서 대강 보니까 뭐 CVT 어쩌고 써있더라구요.

원인은 유리기어가 맞았다. 신품이 55,700원이란다 ㄷㄷ;;

원인은 유리기어가 맞았습니다.

 

세월에 의해 와이어를 고정해주는 플라스틱이 삭아서 똑 부러져있었고 그로 인해 와이어가 간섭이 나면서 유리가 움직일때 서걱거리고 어딘가에 걸리면 덜 올라오고 그랬던거라고 합니다. 케이블도 마모가 되어있었다고 하구요.

 

근데 신품이 55,700원이라고 합니다. 쉐보레 되고 부속값 진탕 오른건 맞아요. 2016년 여름에 19,000원 가까이 하던 라세티 캠센서가 27,000원 가까이 됐는데 말 다했죠..

돈 깨졌음. 부속값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공임 참 쎄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사님 만난지라 저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돈 왕창 깨졌습니다.

 

부속값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공임 참 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사님 만난지라 저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비를 업으로 삼는 분을 부친으로 둔지라 공임이 내내 정비사의 급여라는 사실도 익히 잘 알고 있어서 공임이 미친수준으로 비싸지 않으면 감내하는 편입니다.

 

차 출고하고 직접 바꿀 요량으로 부속실에서 항균휠터를 사놨었죠? 기사님께서 뒷좌석에 둔 휠터를 보시더니 서비스로 친히 직접 갈아주셨다고 합니다. 본드와 순간접착제를 활용해서 도어트림 우그러들다 못해 밖으로 벌어진부분도 손수 일자드라이버로 정리해서 보기에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셨구요. 도어트림 살려주신거만으로도 저 공임값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참 친절하시고 노련한 기사님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업소에 입고할 일이 없는게 가장 좋은거지만요, 그래도 갈 일이 있다면 이 분께 직접 맡기려고 합니다. 누추한 차 신경써서 만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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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알게된 이야기입니다만, 부친께 이 이야기를 하니 크게 세가지의 답을 하셨습니다.

 

1. 부속값 참 더럽게도 올랐네

2. 공임 왜이리 비쌈?

3. 왜 사업소를 감?

 

비스토의 유리기어가 15,000원 정도면 산다고 합니다. 구기아차는 유리모터까지 앗세이인지라 좀 비싼데, 동년대 현대차를 예로 들자면 유리기어 2만원이면 충분히 산다고 말이죠. 노란색 미제 십자가 브랜드로 바뀌고 1.5배 근 2배는 뛰어버린 대우차 부속값을 탓해야지요. 그리고 사업소 공임 뭐 그리 비싸졌느냐고 하셨고, 바로서비스 가도 될텐데 굳이 사업소를 간 이유가 있느냐고 하십니다. 

 

유리기어라면 직접 해도 되는 작업인건 잘 압니다만, 서걱거려서 혹시 다른 문제인가 싶어서 사업소를 넣었던거긴 하거든요. 그래서 간거라고 이야기를 하자 "서걱거리고 유리 잘 안움직이면 100% 유리기어야" 라고 제게 알려주시더군요.

부친께 말이라도 먼저 해볼걸 그랬나봅니다. 요새차 유리기어는 작업하기 좀 복잡하지만 구닥다리 차는 그저 손 안다치게 조심하면서 도어트림이나 내려서 갈면 그만이거든요. 역시 20년 넘게 일한 사람은 증상만으로도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부친보고 언제 쉬는날 같이 트림 뜯고 하자고 할걸 그랬나봅니다. 역시 짬과 경험은 대단합니다.

 

뒤늦은 후회와 탄식이죠. 도어트림 잘 살려주신것만으로도 저 공임값은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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