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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터의 취미생활/기차 이야기

20세기 초특급열차, 새마을호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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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을 1일 여행권으로 만들어주고 서울 - 부산을 2시간 30분이면 갈수 있게 해준 기차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KTX.

 

그가 있기 전에, 그가 도입되기 전에 한국철도의 초특급열차 로 1인자를 차지하던 기차가 있었습니다. 바로 새마을호 입니다.

특유의 스테인리스 바디와 파란색으로 도장된 객차, 타원형 창문. 그리고 새마을호라는걸 알려주는 역명판. 이것이 바로 새마을호입니다.

KTX와 상당히 유사한 PP동차 (Push & Pull, PMC라고도 부른다.) 입니다.

저 동차와 객차 모두가 대한민국 즉 우리나라에서 독자개발한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언뜻 보면 KTX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다만 이 동차는 말년이 좋지 못했습니다. 2010년쯤 부터 이 동차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지요. 퍼져서 GT26CW 즉 특대형디젤기관차 가 구원운행을 해줘야만 했답니다.

 

결국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새마을호의 PP동차를 그만 운행시키기로 마음을 먹고, 2013년 1월 5일 동해선 #1042열차 포항발 서울행 열차와 경부선 #1005열차 부산발 서울행 열차를 끝으로 PP동차를 폐차시켰습니다.

 

저 PP동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전조차장역 유치선에서 조금 흉물스러운 몰골로 비바람이나 맞으며 썩어가고 있었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렇게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대전정비창으로 들어가서 폐차될건 폐차되고 저 멀리 이스라엘로 수출나간것도 있지요. 여튼간에 객차형 새마을호는 2013년 1월 5일자로 짝을 잃었습니다.. 안타까웠지요...

 

그리고 2014년, ITX-청춘 과 ITX-새마을이 개발이 됩니다.

ITX-새마을은 기존의 새마을호를 대신하여 도입된 동차형 객차인데, 새마을호에는 비교 대상이 되질 못했습니다...

 

또한 뉴스에도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구형 새마을호가 하나 둘 없어질거라고.

경부선부터 시작해서 호남선, 전라선, 경전선, 중앙선 모두 없어지고 명절 또는 대량수송기간에만 만날수 있었고 정규열차는 장항선 (용산 ~ 장항경유 ~ 익산)이 전부였지요.

 

당시 장항선 새마을호는 2018년 4월 퇴역한다고 했었는데, 벌써 2018년 4월의 말일입니다...

 

너무나도 아쉬웠던 나머지 필자는 2014년 3월 1일 경부선 새마을호를 탑승했고 지난해 10월 즉 2017년 10월 새마을호를 한번 더 탑승합니다.

그리고 오늘 즉 2018년 4월 29일 새마을호를 한번 더, 마지막으로 탑승했습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아마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반드시 새마을호 사진을 가능한 많이 찍어둬야 합니다. 마지막이니까 말입니다...

진입영상입니다. 필자는 항상 대우중공업에서 제조한 새마을호가 걸렸네요. 대우산 새마을호가 묵직하고 안정적이라고 하더군요. 차도 대우 타고간 기차도 대우 세탁기도 대우전자... 역시 DAEWOO

역시 새마을호 시트입니다. 나름 후기형(초콜릿 시트)가 걸렸네요. 근데 객차간 출입문은 플라스틱 출입문이던데...

터널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워낙 조명이 눈이 부시도록 밝지 않아 잠이 솔솔 옵니다. 특히 터널에서는요.

1992년, 대우중공업 제작. 모델번호 DRH-06.

25년된 객차를 현재 저는 타고 있습니다...

개조되지 않은 노란 전등이 추억에 잠기게 해줍니다.

당대 나름 고급졌을 거울입니다.

화장실도 간접조명 노란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특급열차라 오토-플러쉬 시스템이 달려있네요.


근 30년동안 모든 사람들의 발들이 닿은 곳이라 많이 닳아있네요. 냄새는 안납니다.

열리다, 잠기다. 문 잠그는 부분입니다.

청결한 화장실은 문화 시민의 긍지. 사용후에는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물을 내리는 버튼입니다.

양변기의 모습입니다. 이역시 근 30년동안 모든 승객들의 발이 닿았던 곳은 닳아 있습니다.

일반실 세면대(개수대) 모습입니다.

일반실 자동문 버튼

7호차, 그리고 객차번호 426.

열차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한진산 객차는 짙은색 시트네요.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노란 전등입니다.

특실 입니다. 새마을 특실입니다.

특실 자동문 버튼.

특실은 빨간 시트입니다. 뭐 거기서 거기 같더군요.

깨우미 서비스. 도착역에서 깨워드립니다. 승무원에게 미리 말씀하세요. -한국철도

 

이런 서비스도 시행을 했는가 보군요... 상당히 궁금합니다.

옛날에는, 새마을호가 1인자인 시절에는 이어폰을 꽂으면 라디오도 송출이 되었나 봅니다.

좌석 리클라이닝 버튼입니다. 

그리고 특실의 세면대(개수대)... 일반실과는 조금 모양이 틀리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리고. 이제 다신 직접 느낄수 없습니다... ㅠㅠ

용산 - 장항경유 - 익산, 새마을호.

 

이젠 2018년 4월 30일이면 운행의 막을 내리는데요...

 

30여년간 고생했다고,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군요...

 

 

새마을호가 비록 현역에선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항상 새마을호는 20세기 초특급열차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려 하니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이 살짝 맺히네요.

 

 

새마을호, 20세기 초특급열차.

1986. 7. 1 ~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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