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인 설 연휴입니다.
이번 명절까지는 부친께서 당직 근무를 하시다보니 이번 명절에 남는 시간에 비스토나 고쳐야겠다고 하시더군요.
https://youcar5841carmaster.tistory.com/389 2021. 1. 23. 비스토, 흡기가스켓을 교체하다. + 푸념은 덤
20일 전이군요. 비스토의 흡기가스켓을 바꿨을 때 문제가 있는곳을 알게 되었죠. 로워암이야 상태가 안좋은건 이미 알고 있었다만 뉴프라이드용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던 등속조인트 고무 부츠가 세월에 의해 터져버린거죠. 한달을 굴리던 1년을 굴리던 이건 안고치면 안되는 부품이다보니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교체하기로 했고, 이번 명절에 당직 근무를 하시는 터라 남는 시간에 비스토나 고치기로 하였습니다.
비룡에 가서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부츠 키트와 로워암을 주문했고 로워암이 먼저 도착했고 부츠 키트는 발주를 넣어뒀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먼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현대 순정부품 스티커가 붙은걸 보아 아토스 부품인가 봅니다. 늘 항상 친절한 비룡입니다.
상자를 열고 신품 구경을 합니다.
2018년에 만들어진 물건이네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래서 현기를 욕하면서도 부품 수급의 절대 강자이니 참고 타는 이유겠지요. 올해로 비스토 기준으로는 차량이 출시한지 22년됐고 단종된지는 17년 됐는데.. 20년 된 차 부품을 이렇게 공급해줌에 매우 감사할 나름입니다.
쌍용차는 부품 구하기가 무슨 하늘의 별따기 드래곤볼 모으는 수준으로 골때린다고 합니다. 르삼도 그보단 낫지만 비슷하고, 대우차는 그래도 GM 출범이후 대우차량은 구하기는 비교적 쉽습니다. 일부 내장재를 빼면 말이지요. 비싸서 그렇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쉐보레 부품값이 비싼건지, 아님 현기 부품값이 저렴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건지...
수동밋션오일 입니다.
수동차에는 GL-5급 오일을 넣을수가 없지요. 그런고로 GL-4급 오일을 쓰면 됩니다. 분명 조인트를 빼면 밋션오일이 쏟아질테니 그만큼 다시 채워넣어야 하지요. 1리터짜리 한통도 같이 샀습니다. 이건 5천원입니다.
포터나 스타렉스 등등 6단밋션이 올라간 차들은 무교환이라고 하는 장수명 고급형 밋션오일도 있다고 합니다만, 일단 지금 오일이 일반형 오일이고 어짜피 거기서 거기라며 저걸 사오라고 부친께서 그러시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고급형 오일을 넣어보고 싶긴 하네요. 부친도 늘 그러십니다. 오일에 무교환이 어딨냐며 말이죠. 분명 장수명 오일은 있을겁니다만, 무교환 오일은 없습니다. 가령 무교환이라고 해도 갈아가며 타야합니다. 그것이 차를 오래쓰는 방법이지요. 값비싼 오일 아니라 저렴한 오일도 상관 없으니, 제때 갈아가며 타는게 오래 타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부친도 그렇게 주장하십니다.
아직 라벨이 바뀌기 전 오일인가 봅니다. 최근에 붙은 라벨은 바뀐 즐 로고 KIN 로고기아차 로고가 박혀있다고 합니다만, 도저히 익숙하지가 않은 로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쓰는 기아 로고가 뭐 그리 불만인지 싶습니다만.. 이젠 KIN 즐 로고에 익숙해져야 겠지요.
비룡에서 도저히 물건이 안온다고 합니다...
물론 기다리면 오겠지만 명절에 차를 수리해야하는 입장인지라 명절 이틀 전인 화요일에 죄송하지만 환불을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평소같으면 기다려도 상관이 없는데 당장 명절에 수리를 해야하니 정말 죄송스럽게도 취소를 하게 되었다고 사정 얘기를 하고 부탁을 드리니 괜찮다며 흔쾌히 취소를 해주시더군요. ㅠㅠ
그런고로 이제 재고가 있는 부속점에 가서 샀습니다. 것도 오래걸렸어요.. 부속 찾는데도 오래걸리고, 역시 비룡실업이 최상의 부속가게라는걸 몸소 느끼게 해줍니다. 게다가, 명절 전 수요일 오후엔가 비룡에서 전화가 옵니다. 혹시 부츠키트 구하셨느냐며 말이죠. 오늘 극적으로 부품이 입고되었다고, 못 구하셨으면 와서 가져가시라고 합니다.
통상 재고를 떠앉게 되는지라 주문하면 취소 안해주는 부속가게도 많습니다. 그런데 흔쾌히 취소해주신데다가 혹시 구하셨느냐며 극적으로 구했다고 알려까지 주시니... 대전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현기차 부품은 비룡실업에서 구입하시는거 적극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현기차 부품 둘 다 취급하니 편하고, 부품 주문도 잘 받아주시고 친절합니다. 그리고 오래된 차 부품도 잘 구해다 주곤 합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부츠 키트. 필요한 부품이 다 담겨있습니다.
49541 02000 순정 고무부터 각종 반도와 구리스까지 말이죠. 이번에도 뉴프라이드 고무로 개조하지 않겠느냐고 하니 그건 그럼 하나하나 반도부터 다 품번을 구해다 달아야하니 하라면 할수는 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실 귀찮다며 그런 모험은 하지 않으시겠다고 순정으로 편하게 가겠다고 하십니다. 원체 순정 부츠가 얇아서 잘 터집니다. 뉴프라이드꺼로 개조한건 10년도 더 쓰고 세월에 의해 갈라지다가 터졌지만 반대쪽은 두번이나 고무갈이를 하셨었다고 합니다. 뭐 저리 잘 터지는 고무가 다 있다며 쓰레기라고 욕하십니다.
조인트고무 안에 채워넣는 구리스.
이렇게 생겼구나.. 싶습니다. 저 구리스가 없을때 만들어 넣는 방법을 부친께서 알려주시더군요.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하면서도 그간 경험과 경력으로 알고 계신 방법인지라 참으로 값지고 대단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나름 노하우라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여기에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12년 9월에 만들어진 구리스네요. 9년 바라보는 악성재고인듯 합니다. 저 키트를 판 부품점 입장에선 악성재고 하나 털었으니 좋을겁니다. 비룡에 괜히 미안해진단 말이지
이런 주사기가 있으려나 싶으면서 찾으니 있습니다.
잉크 보충에 많이들 쓰고 뭐 데후 오일이나 LSD 오일 등등 바꾸고 넣을때도 쓰더군요. 이걸 산 이유는 조인트를 조립하고 밖으로 새어나온만큼 새 오일을 넣기 위함입니다. 1m 실리콘 호스까지 샀습니다.
명절 전 월요일에 시켰는데 다행스럽게도 수요일 오후에 와서 작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살면서 저렇게 큰 주사기는 처음 봅니다. 어떤 리뷰는 물총 대용으로 샀는데 가성비 최고라는 리뷰도 존재하더군요 ㅋㅋㅋ
필요한 부품들입니다.
다해서 5만원이 넘을겁니다. 부츠 키트를 10,500원 줬고 로워암을 3만원 줬고 밋션오일을 5천원을 줬으니 말이죠. 주사기가 7천원인가 그랬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차에 다 실어뒀습니다.
설날 당일, 부친께 카톡이 옵니다. 설 연휴 특별 작업...
"작업 시작!" 이라고 보내시더군요. 드디어 복병을 고칠 차례가 되었습니다. 기술 좋고 경험 많으시니 잘 하실겁니다. 앞쪽 멤바를 가라지 쟈키로 이빠이 띄우고, 안전장치로 양쪽 스텝에 유압식 쟈키로 2차적으로 띄웠다고 합니다. 리프트가 없는 곳이지만 뭐 이렇게 하면 어느정도 작업은 가능합니다.. 수술대에 오른 비스토입니다.
로워암 부싱 상태가......
세월에 고무 부싱이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러니 잊을만 하면 덕덕거리는 소음이 나고 빗길만 탔다 하면 브레이크 잡을때마다 버걱 버걱.. 21년 세월동안 고생한 비스토의 운전석 로워암입니다. 바꾸길 정말 잘 했습니다.
그러면 조수석도 과히 좋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회가 되면 바꿔야죠.
로워암도 내리고 등속조인트도 내립니다.
등속조인트를 내릴때는 밋션오일이 새어나오니 밑에 오일을 받아둘 어떤 물건을 마련해둡시다. 그 물건은 다라이여도 괜찮고 폐유통이여도 되고 뭐든 받을수 있는 물건이면 됩니다. 필자의 경우 다라이로 오일을 받았습니다.
부츠 갈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젠 점점 등속조인트 고무갈이를 할 줄 아는 정비사들이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카센터에서도 조인트고무가 나가서 입고되면 대부분 재생으로 갈아버리곤 하니... 아무튼 이런건 배우고 싶은 기술입니다.
직접 재생한 격입니다. 어짜피 조인트가 맛이간게 아니라 고무 부츠가 터진거라 이렇게 바꿔가며 쓰면 오래 씁니다. 귀찮아서 그렇지..
10년 넘는 세월을 버틴 뉴프라이드용 조인트 고무입니다.
비스토 순정 고무는 허벌라게 얇습니다. 뻑하면 터집니다. 고무가 다른 차보다 매우 얇다고 하십니다. 그 꼴 보기 싫어서 예전에 운전석쪽 조인트고무가 터졌을때 우연히 뉴프라이드용 고무를 끼웠더니 대강 간섭도 안나고 괜찮길래 달고, 제치는 아닌지라 어느 부분이 조금 커서 여유공간이 있길래 야매스럽긴 하지만 케이블타이로 조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뉴프라이드용을 장착한 결과 10년 넘는 세월을 버텼습니다. 근데 조수석쪽은 없어서 순정을 당시에 달았던지라 뉴프라이드용 달고 나서도 조수석쪽은 고무갈이를 두번이나 더 하셨다고 합니다.
뭐 바로 옆이 부속실이라면 뭐 가져가서 대보고 하면서 해볼 생각도 하겠지만 여건상 그럴 여유는 안되니 순정 부츠 키트를 사다가 다는거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가려나요..
21년간 고생한 비스토 출고용 로워암입니다.
현대모비스 출범 이전에 만들어진 부품인지라 고품에 HMC가 타각되어 있습니다. 추억돋는 HMC...
여튼 새 로워암과 고무갈이해서 새것이 된 등속조인트를 장착했습니다.
비스토의 볼 조인트는 악명이 깊습니다. 아토스 또한 해당되는 이야기죠. 통상 다른 차량의 경우 볼 조인트랑 로워암이 붙어나온다고 합니다만 비스토는 따로 나옵니다. 게다가 볼조인트 위가 막힌 구조라 빼기가 아주 지랄같다고 합니다. 위에가 뚫려라도 있다면 WD 이빠이 뿌리고 망치로 두들겨라도 패는데 그러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근처 두드려 패다가 너클 나가면 망하고, 밑에서 일자드라이버 대고 두드려 패는데 볼이 다 빠지면 천만다행이지만 고정 볼트만 빠져버리면 답이 안나온다고 합니다.
가장 개운한 작업이라면 너클까지 통으로 갈아버리는거긴 한데 돈은 한 7만원 합니다. 돈은 둘째치고 너클을 바꾼다면 허브베어링까지 바꾸는 셈이며 그럼 프레스로 분리해야하고.. 일이 더럽게 커집니다.
궁리 끝에 현실과 타협해서, 볼이 사망한건 아니니 볼 조인트 고무 부츠 틈으로 주사기를 활용하여 아까 쓰다 남은 조인트 구리스를 주입하기로 했습니다. 100% 개운한 작업은 아니지만 80%정도 만족하는 작업이니 됐습니다. 볼이 사망한게 아니라 그나마 천만다행이지요.
God Damn...
분명 흡기가스켓 바꿀때만 해도 저쪽은 정상이었는데 조립하고 나서 보니 반대쪽이 이젠 터져버렸다고 합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터진거라고 합니다. 이유는 고무가 구리스로 다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나 해놨더니 이젠 반대쪽이 말썽입니다. 비룡에 주문했던 그 재고 갖다 쓰게 생겼습니다.
어쨌든 앞서 얘기한것처럼 한달을 타던 1년을 타던 주행에 중요한 부품이니.. 빠른 시일 내에 이쪽도 해결을 봐야죠. 하는김에 이쪽 로워암도 바꿔버릴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저짓거리 또 하게 생겼다고 부친께서 탄식을 하십니다.
고생하신 부친께 정말 감사드리며 여러모로 부품 조달에 힘써주시는 비룡실업 감사합니다. 복병이었던 로워암 바꾸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숙원사업 하나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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