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검사를 하고 와이퍼를 한대분 얻어와서 싹 교체했지요.
와이퍼를 바꾼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4년 가까이 썼을겁니다. 여튼 작년부터 워셔액을 쏴 와이퍼를 돌릴때는 아무 소리도 없이 잘 닦였습니다만, 유독 비오는날 1분 이상 와이퍼를 가동하면 운전석 와이퍼가 닦고 내려올때마다 "더더덕" 하고 떨립니다.
와이퍼 고무 날을 물티슈로 깔끔하게 닦아봐도 잠시 뿐인지라 와이퍼의 노후화 때문인가 갈아치우자 하고 와이퍼를 갈았습니다만, 우연히 검색하다가 봤습니다. 94년식 쏘투. 쏘나타2랑 93년식 티코 SR모델, 그리고 91년식 3도어 엑셀을 관리하고 계시는 승한님이 올리신 글 중 유막제거를 하면 떠는 증상이 잡히기도 하지만 안잡혀서 결국 와이퍼 모터 갈았더니 아무 소리도 안나더라 라고 올리신 글을 읽고 유막제거나 해볼까 싶더군요.
작은것부터 점점 넓혀갑시다. 일단 와이퍼 갈아보고 유막도 제거해보고 그래도 떨면 와이퍼 암도 갈고, 그래도 노답이면 와이퍼 모터랑 링게이지를 갈아야지요. 참고로 비스토는 2012년에 와이퍼 링게이지를 한번 바꾼 차량입니다. 모터도 바꿨구요.
세차장에도 안들고 가는 바구니입니다.
세차용품이래봐야 왁스랑 걸레 말곤 딱히 없어서 바구니라는 물건이 필요가 없습니다만, 필요한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깁니다.
1리터짜리 분무기도 챙기고 여분의 물도 넉넉히 챙깁니다. 그리고 라세티 트렁크에서 죽염 영지고 치약을 꺼내옵니다.
웬 치약이냐고 하실수 있습니다. 유막제거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에서도 알아보고 했는데 치약으로도 유막이 제거가 된다고 합니다! 콜라로도 지워지고 퐁퐁으로도 지워진답니다. 여튼 치약은 연마 성분이 첨가되어있기 때문에 치약으로 챙겼습니다.
이 치약으로 말씀드리자면 약 1년 4개월 전 라세티 라이트 백화를 지울때 사용했던 물건입니다.
일단 가져온 가정용 핸디형 청소기로 가볍게 실내 먼지를 빨아들입니다.
그렇게 먼지가 들끓지는 않습니다만, 짜잘한 잡먼지들이 많길래 청소기로 빨아들입니다. 매트는 지난번에 방전됐을때 자동세차 돌리면서 공짜로 돌아가는 콤프로 원없이 털었던지라 깔끔합니다.
아 힘듭니다. 별거 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집안일도 이것저것 하고 온지라 일단 몸이 일을 좀 한 상태입니다만, 지하2층 주차장까지 내려와 실내 청소를 하니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에어컨 성능 테스트도 할겸 카팩 전원켜서 흥나는 노래도 틀고 에어컨도 켜봅니다.
에어컨은 춥다시피 할 정도로 잘 나옵니다. 2년 전 추억의 아반떼AD 시승차가 나왔던 주의 다음주 주말에 에어컨가스를 다시 넣어뒀습니다.
유막 보소......
작년에 산화세륨으로 유막제거를 한번 받은적이 있습니다. 한 한달은 소리없이 잘 닦이더니 또 여지없이 더더덕 합니다. 체념하고 그냥 탔습니다.
모처럼 와이퍼를 얻어왔고 아직 한번도 작동을 안했습니다. 지금이 유막제거의 최적의 기회라면 기회입니다.
와이퍼가 움직이는 모양대로 유막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치약을 짜서 라이트 백화 지울때처럼 힘있게 벅벅 문지릅니다.
돈없는 거지인지라 일단 치약으로 지워봅니다. 효과를 본 사람들도 많더군요. 뻑뻑해져서 더이상 안밀린다 싶을때까지 밀어줘야 합니다. 팔이 좀 아프긴 합니다.
이런식으로 유리 전체를 문질러주고 잠깐 기다립시다.
5분쯤 지나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걸레(혹은 타올)로 깨끗하게 닦아내줍니다.
불스원 레인OK 유리발수코팅+세정제
이런거 잘 안쓰는 성격입니다. 발수코팅워셔 그런것도 싫어하는 성격인데 유막제거 하고 발수코팅 안하면 말짱 황이라고 합니다. 해서 집 앞 다이소에 가서 하나 집어왔습니다.
MADE IN GERMANY
메이드 인 젊은이. 독일산 헹주입니다. 헹주나 여기저기 쓰라고 만든 부직포 소재의 정사각형 타올입니다. 왁스걸레로 써도 괜찮을듯 합니다.
어디서 판촉용으로 얻은건데, 판촉용 주제에 독일산입니다.
여튼 이거로 발수코팅제를 뿌린다음 쓱쓱 문질러줍니다.
닦다보니 알게된 사실입니다.
기존 와이퍼가 떨던 자리에 하얗게 떤 흔적이 보입니다. 치약을 더 짜서 문지르니 사라집니다. 그리고 발수코팅제를 뿌려주고 독일산 타올로 닦아주니 사라졌습니다.
유리가 매우 말끔합니다. 뭔가 예감이 좋습니다! 자 이제 다 됐습니다. 뒷유리도 똑같은 방법으로 해주고 차에 올라탄 뒤 시동을 겁니다.
워셔액을 쏩니다.
기존에도 워셔액 쏠때는 떨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새 와이퍼라서 잘 닦이는건가 싶네요. 그럼 분무기로 물을 뿌려봅시다.
비가 왔다고 가정했습니다.
안떨고 잘 닦입니다. 깨끗하게 잘도 닦입니다. 유막제거 하길 잘 한것 같습니다. 일단 빗길을 주행해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이제 와이퍼를 돌려도 떨거나 유막이 남지 않습니다.
치약이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화장실 세면대 물떼 청소하는데도 좋습니다. 라이트 백화 지우는데도 꽤 좋은 편인데, 유막제거도 되는군요.
물론 시중에 파는 유막제거제와 코팅제를 뿌린만큼 잘 된편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만족합니다. 비오는날 주행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라세티랑 매그너스도 한번씩 해줄 생각입니다. 저 두대는 떨거나 그러진 않습니다만, 최근 10년동안 한적이 없거든요. 해서 나쁠건 없겠죠.
치약 여러모로 쓸모 있네요. 천원의 행복을 누려봅시다. 여러분도 한번 치약으로 유막제거 하는건 어떠신지요.
끝으로 이자리를 빌어 유막제거 정보를 주신 승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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